Page 157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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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의 이들이



                                                                    오 현 주



                 여기는 현실 같은 꿈속이거나 꿈속 같은 현실. 이들이 몇 개나 빠지
                 더니 입속을 뒹굴다가 이. 이. 이. 이들이 튀어나오기 직전에 구. 구.
                 구. 입을 틀어막았지. 몽땅 이들이 빠져버렸는데 무서워 너무 무서

                 워 세상에나, 나 이 꼬락서니로 살긴 글렀구나. 어머나 어쩔 줄 몰
                 라 똥 마려 운 강아지처럼 절절 싸매는데 참을 수 없이 이들이 떠나
                 는데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라서 창피하지 않아 다행인데 더 다

                 행은 아무래도 낌새가 꿈인 거지. 내 짝 퉁 가방 속에도 누가 나를
                 씹다 빠진 이들이 딱딱 소리가 난다는 거지. 어쩌지 속보다 겉. 구

                 멍 난 어느 속이든 훤히 들여다보이는 거, 끔찍한 창피라서 한동안
                 해로운 입김이 번져 이들이 뽑히는 꿈만 꾸다 보았지. 조그맣게 숨
                 은 착한 새들, 새 이들이 악취 난 이들을 힘껏 밀어내는 거 보았지.
                 새 이들이 보인다는 거, 것봐 새 이들이라니까. 까치가 유치를 물어

                 간 지 언제지 어디쯤 유치한 나는 모르지. 뿌리 없는 이들이 숲 바
                 깥에서 버려졌어. 오. 오. 오. 까마귀가 날아와 더러운 이들을 까발

                 리고 쪼아대서 이들이 아프다고 울어, 우는데도 날아 물고가지 않
                 아 숲속으로 데려갈 수 없다는 거지. 이쯤에서 꿈 깨. 레드 썬!








                            오현주|월간 문학 공간 시 부문 등단. 시와 글벗 문학회 동인. 전남 방송 사
                            회부 기자


                                                           회원 마음모음집 시 |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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