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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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기다리며
최 원 호
삼십 분 째 오지 않는 친구를 기다리며
선술집 낡은 의자 친구삼아 술을 마신다
사람들이 꽃처럼 피었다가
낙엽처럼 사라지는 시간까지도 친구는 오질 않았다
바위 같았던 나의 오랜 친구
그런 친구가
어제 밤늦게 전화를 했다
사는 게 너무 힘들다며 혀가 꼬부라진 소리에
나는 밤새 잠을 설쳐야 했다
친구가 꿈꾸며 바라보던 세상이
내가 지금 바라보는 세상과 조금 다른가보다
최원호|필명 벽산. 현대시선문학사 신인문학상 수상. 창원 시와 늪 문학관 문
인협회 회원. 글샘 문학 동인회 회원. 신정문학&문인협회 이사. 남명문학회 회
원. 시와 늪 문인협회 작가상수상. 김해공항 국제화물청사 성원항공해운 대표
회원 마음모음집 시 |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