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싸움
큰 소리 잔소리
열이 머리끝을 달구어도
곁에 머물 벙어리 되리니
아픔 안을 말만은 하지 마오
화를 내어도
짜증을 내어도
치솟는 미움 폭풍우 되어도
애절한 지킴이 허수아비 될 터이니
맘에 없는 말은 하지 마오
때를 쓰다가 대들다가
비운다 내려놓는다 해도
성숙된 열아홉 같은 말들
애정이 넘쳐 유유한 강물처럼 흐를 터이니
그리 쉬이 말 던지지 마오
만남이 설레임이고
보고픔이 행복인데
기다림이 화가 되고 짜증이 되어도
곁에 머물 인연으로 엮은 억겁을 어찌하리오.
228 | 신정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