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2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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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싸움








                 큰 소리 잔소리
                 열이 머리끝을 달구어도
                 곁에 머물 벙어리 되리니

                 아픔 안을 말만은 하지 마오


                 화를 내어도
                 짜증을 내어도

                 치솟는 미움 폭풍우 되어도
                 애절한 지킴이 허수아비 될 터이니
                 맘에 없는 말은 하지 마오



                 때를 쓰다가 대들다가
                 비운다 내려놓는다 해도

                 성숙된 열아홉 같은 말들
                 애정이 넘쳐 유유한 강물처럼 흐를 터이니
                 그리 쉬이 말 던지지 마오



                 만남이 설레임이고
                 보고픔이 행복인데
                 기다림이 화가 되고 짜증이 되어도
                 곁에 머물 인연으로 엮은 억겁을 어찌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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