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5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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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 소감 ❖
▮1차 심사 : 김 단 곽구비 박선해
▮최종 심사 및 심사 총평 : 차용국
첫 시집이랍시고 한 권의 책을 냈다. 그 책의 첫 머리글 중에
하나하나 모았다.
길을 가다가도 이삭처럼 줍고
밥을 먹다가도
혼자 있을 때도
군중들 속에서도
잠을 자다가도 이삭은 있었다.
비 오는 날에도
눈 오는 날에도
꽃이 피는 봄에도
낙엽 지는 가을에도
바람 부는 날에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떠나간 사람에게도
걷다가 쉬다가도
웃다가 울다가도
죽도록 아파서 가슴 다 뭉그러질 때도
글은 내게 친구처럼 머물러 줬다.
먼발치서도 세상을 보고
어깨너머로도
침을 발라가며 연필로 썼다.
제1회 신인문학상 | 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