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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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신정문학의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박 현 식
                                                  (토지문학회장 소설가)


                   무더위 속에 한줄기 비가 시원하게 내립니다. 코로나 19로 어지

                 러운 세상 가운데 한줄기 빗소리는 모든 근심 걱정을 날려 버리기
                 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장독대 항아리에 부딪치는 빗소리가 아름
                 답습니다. 신정문학의 창간 소식을 듣고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앞서

                 는 것은 왜 일까요. 문학을 한다는 것은 시대정신과 개인의 욕망이
                 공존하여야 한다는 어려운 숙제 같은 것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처음 접하던 숙제가 생각납니다. 지나고 보면 쉽지만, 처음이라는
                 것은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하며 묘한 감정을 나타냅니다.

                   신정문학이 추구하는 무한 우주 속에 다이아몬드처럼 귀한 글의
                 집합체로 연인처럼 서로 다정하고 안정을 나누며 하늘 바다로 통하

                 는 길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의 별들이 뭉쳐 북극성 같은 큰 별로 승
                 화되길 소망합니다, 은하수로 무궁한 심중을 아낌없이 써가며 내면
                 을 세수하고자 하는 달은 초승달처럼 세속의 갖가지 스민 손톱을

                 깎아 내듯 손질하고 보름달처럼 채워 물질문명의 풍요보다는 소시
                 민들의 아픈 가슴을 포근히 감싸는 빛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제



                                                                     축사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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