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에
차 성 기
가는 여름 안타까이 여기는 가
꾀꼬리 요량한 속에 잎이 물드는 가을
비 오는 날이면 굵고 가는 빗발이
성실히 구슬발을 드리우는
저편 흰 구름을 슬쩍 머문 그 언저리에
윤곽만 그려지는 산의 능선
몇 그루의 낙락장송이 단조를 깬다
바람이 붓 칠한 나무숲이
물 듬뿍 적셔 번지도록 친
한 폭의 수묵화를 이룩함에서인가
산줄기가 더욱더 날카롭고 희게 빛날 때
그 위를 쪽빛 하늘이 뒤덮으면
이는 가을을 알리는 신호
차성기|경남 진주 출생. 진주 농업전문대 졸업. 가슴 울리는 문학 공저 가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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