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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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강 후기 문
이정하 시인 인문학 특강을 듣고
정 옥 이
내 나이 13살 때 점방 앞에서 서성거렸고 14세 때 고동 주워서 판
돈으로 예쁜 엽서를 골랐고 펜팔 친구에게 쓰는 엽서 내용보다 엽
서에 쓰인 시가 좋다며 깔깔거리고 18세엔 용돈 아껴 시집 하나씩
손에 들고 다녔지.
펜팔 주고받던 친구도 떠나고 시집 대신 소설책이 손에 들려 있
었고 어느 날 손님이 “책이라도 한 권 쓰시죠.” 하는 바람에 난 시
를 쓰기 시작하였다.
어느 날 이정하 시인님께서 시집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사람이
제일 예쁘게 보인다고 하시기에, 난! 14세 옛날로 날아가 친구를 만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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