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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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의 연가戀歌
김 태 근
새벽이슬 머금은 둥그런 연잎
허공에 담은 대궁위에서
지상을 향해 꽃대를 밀어 올리는 연꽃이여
여린 듯 도도한 듯 하얀 듯 분홍인 듯
저녁노을처럼 상기한 꽃봉오리여
뜨거운 태양 아래 어둠의 저편에서도
찬란하게 빛나는 연분홍 연꽃이여
무명의 번뇌를 온몸에 두르고
어찌 감히 연꽃처럼 살아가리라
허망한 욕심을 발원했단 말인가
진흙 속에 몸을 담근 채
겁 없이 연꽃의 환희 지심을 흉내 내었단 말인가
김태근|아호 연당蓮塘. 산청문인협회, 한국수필문학가협회 회원. 전필봉문학
회장, 시낭송 지도강사 및 심사위원. 지리산 힐 링 시낭송회 대표. 김해일보 남
명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2019년 시집 지리산 연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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