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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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 기획 | 시


                 잃어버린 소리



                                                                    박 시 영
                                                                   (시인, 국악인)


                 “늦다 빨리 일어나라”

                 5분만 더 자면 안 되냐는 나의 물음에
                 남편은 얘기한다



                 “그럼 학교 지각한다”
                 매일을 남편과 치르는 일상,

                 아침부터 분주하다

                 신명 난 소리, 흥이 나는 소리로
                 아이들과 만나기 위해



                 그런데...



                 언제부턴가 소리가 들리지 않아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소리가



                 듣지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이 모두가 코로나 19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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