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
박 이 동
바람을 타고 온 밤손님은
사라지지 않는 변종은 무엇일까
투명한 모습으로 이곳저곳에
들쑤시고 청결한 공간에도
제집인 양 자리를 잡곤 한다
지나는 사람마다 밝은 모습은
감출 수 없고
조각난 모습은 알 길이 없지만
발걸음은 가볍고
세심한 방어막이 코로나는 뒤돌아섰다
만일 밤손님이 선한 마음으로
내 앞에 나탈거리면
아침이 될 때까지 가슴으로 안을 겁니다
붉게 물들면 아주 멀리멀리
떠난다면 환한 미소로 밝게 웃을 겁니다
이 가을도 어김없이 붉게 또
익어 갈 겁니다
특별 기획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