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신정문학
P. 94

잃어버린 그 뜨거운 소리를 찾고 싶고 갖고 싶다
                 나의 뇌리에서 퇴색되지 않는 소리를

                 내 품 안에 품고 싶은


                 그날만을 기다리며

                 생명이 시계를 나르는 오늘도

                 소리 여정의 길 위에서 활보하고
                 남편과 나는
                 한여름 밤의 추억을 그리며 소리 숲길을 거니는 하루라네



                 그것은...



                 또 다른 살아 있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둘만이 아는 삼나무가 줄이 서 있는 곳을 찾았지



                 코로나 19는
                 힘듦과 고통도 함께 소리 너울에 태워 멀리멀리 보내 버리고
                 “난 절대 바이러스에 구속되지 않을 거야”

                 “쫀득쫀득한 소리로 물리칠 거야!”라고 외치며,
                 오늘 하루도 감사함을 뒤로하고 눈꺼풀과 사돈을 맺는다.



                 110 | 신정문학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