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신정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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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동안 얘기했어요.
                      저는 러시아인이 아닙니다.
                      출생은 리투아니아지만 진짜 독일인입니다.

                      어려서 사촌 太公의 집에 머물렀을 때 썰매를 태워줬는데 겁이 났
                    어요.
                      그는 말했죠. 마리 마리 꼭 잡아.
                      그리곤 쏜살같이 내려갔지요.
                      산에 오면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 군요.
                      밤에는 대개 책을 읽고 겨울엔 남쪽에 갑니다.
                      .........<이하 생략>


                      The first lines of the first section "1. The Burial of the Dead



                   위 부분은 제1부로 1-19행까지 해당되는 부분인데 /죽은 자의 매
                 장/이다. 이는 부활을 위한 봄의 잔인함과 행복했던 과거의 추억을
                 아련히 떠올리게 한다.



                   이 시에서 작가의 의도는‘현대 문명의 비인간성을 고발한 것'으

                 로서 주지적이고 상징적이며 신화적인 서정시요, 정신적인 불모의
                 세계 속에서 전개되는 간절한 구원의 갈망에 중점을 두었다.

                   시의 특징은 1930년대의 한국의 ‘이상’이란 시인의 작품 세계와
                 유사한 점이 있다. 독백형식을 통해 시인의 내면 의식을 표출했다

                 는 점이요, 이 시는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동시에 竝置되어 있다. 특
                 이한 것은 고대의 신화와 전설을 빌어 현대문명의 황폐 상을 상징

                 적으로 보여준 점이다.
                   우선 시의 제명인 / 황무지/에 담긴 의미, 사월은 봄이 되어도 새




                                                                 초대 작가 |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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