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P. 100
없이도 얼마든지 설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성경을 ‘예수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보려고 할 때는, 이 본문과 같은 내용도 예수님이 어떻게 부각되어
있는지를 잘 살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본문에서 예수님을 중심에 놓기 위해 먼저 한 가지 질문으로 시작하도록
합시다.
‘왜 혈루증 여인이 손을 대었을 때 예수님은 부정해지지 않았는가?’
이 질문이 앞으로의 모든 문제를 풀어 줄 핵심이 되는 열쇠입니다.
혈루증이라는 말은 ‘피’라는 단어와 ‘흐르다’라는 단어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원문에는 ‘혈루증’이라는 병명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녀는
피의 흐름 가운데 있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즉, 그녀의 병은 지속적으로 피가 나고
멈추지 않는 병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병명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하혈을 멈출 수 없는 그런 병이지 싶습니다. 오늘날 의학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만성자궁출혈병’ 정도가 될 것입니다. 하혈이 언제나 일어나고, 그것도
시작하면 멈추지가 않으니 이 여인은 대단히 힘든 삶을 살았음이 틀림없습니다.
고통도 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여인이 처해 있는 상황은 ‘병으로 말미암은 육체적인 고통’
이상이었다는 것을 잘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병으로 말미암은 고통은 큰
것이지만,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바에 의하면 이 여인은 병의 고통보다
훨씬 더 큰 어려움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부정함이라는 것입니다. 레위기
15장에 보면 혈루증과 같은 종류의 병(여기서는 “유출병” 즉, 몸에서 뭔가가 흘러나오는
병)에 대한 규례가 나와 있습니다.
• 2절. 유출병, 그러니까 몸에서 피나 진액 등이 흘러나오는 사람은 부정한
자입니다.
• 4절. 그의 눕는 상은 부정하고 앉았던 자리도 부정합니다.
• 5절. 심지어는 그 사람의 침상이 부정할 뿐 아니라 그로 인해 부정해진 그
침상에 접촉하는 자, 그러니까 그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았어도
간접적으로라도 접촉하는 사람은 부정해집니다.
• 6절. 유출병 있는 사람이 앉았던 자리에 앉는 사람도 부정해집니다.
• 7절. 당연히 유출병 있는 사람과 접촉하는 사람은 부정해집니다.
• 8절. 그녀의 침도 부정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