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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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에서 근거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이것은 ‘사실’입니다. 교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19장의 상황, 곧 엘리야가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을 물리쳤을 때는,
오바댜의 일 백 선지자들까지도 모조리 다 죽임을 당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상황에서 엘리야가 이렇게 말한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둘째, 칠천 명이나 남겨 두셨는데, 나 혼자만 남았다고 말한 것이 교만이 될 수
없는 두 번째 이유는 이 “칠천 명을 남기리니”라는 말에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시점을 가만히 보십시오. 지금 하나님은 ‘칠천 명을 남겨
두셨다’고 과거시제로 말씀하고 계십니까, ‘칠천 명을 남기겠다’고 미래시제로
말씀하고 계십니까? 우리말에서도 이 말은 미래시제로 되어 있지만, 히브리어에서도
본문은 와우계속법이기 때문에 ‘미래시제’입니다. 영어 성경에서도 더 ‘문자적’인
번역을 하는 ASV, RSV, NASB와 같은 버전들은 모두 ‘Yet I will leave’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남기리니’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합니까?
이 말은 하나님이 지금 엘리야에게 하시고 계신 말씀이 ‘지금 내가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자 칠천 명을 숨겨 두었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19장
18절의 말씀은 ‘엘리야가 지금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칠천 명이 남아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앞으로 닥칠 일에서’ 하나님이 칠천 명을 ‘남기시겠다’(미래)는
의미입니다.
이 닥칠 일이 무엇입니까? 이 닥칠 일은 이 절의 바로 앞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19장 18절의 바로 앞에는 이런 말씀들이 나옵니다.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 하사엘의 칼을 피하는 자를 예후가 죽일 것이요 예후의 칼을
피하는 자를 엘리사가 죽이리라(16~17절).
즉, 하나님이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라는
말씀의 문맥은 엘리야가 지금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칠천 명이 남아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앞으로 심판이 닥칠 것인데, 하사엘의 칼을 피하는 자를 예후가 죽일
것이고, 예후의 칼을 피하는 자를 엘리사가 죽일 것이다. 그런데 그 심판의 날에도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자 칠천 명을 남기겠다는
의미입니다. 이 개념은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남은 자 사상입니다. 하나님이 심판을
행하시지만, 그 심판으로 모조리 다 죽이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남은 자’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