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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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왕상  19:14).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왕상  19:18).




                   엘리야  본문은  도덕적  잘못읽기와  심리학적  잘못읽기가  동시에  나타나는  특이한
               본문입니다.  물론  다른  본문들  중에서도  한  사람의  삶이  긴  분량에  걸쳐  나오는

               경우,  여기서는  도덕화,  저기서는  심리화가  가능하긴  하겠지만,  짧은  범위  안에서  두
               가지  내용이  다  나타나는  경우로서  매우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덕화나  심리화에  대해  잘  들어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도덕화는  얼마  전에  두  명의  설교자로부터  동시에  이런  설교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보편화되어  있으리라고  생각을  하게  된  부분입니다.  내용은

               14절에서  엘리야가  “오직  나만  남았거늘”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를  ‘교만하고





               독선적인  사람’으로  읽는  방식을  말합니다(보너스로 그 앞에 자신을 가리켜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라고 했으니 아주 얻어맞을 구색을 잘 갖춘 격입니다).  18절에  보면
               하나님이  칠천  명이나  남겨  두셨는데,  자기  혼자  잘났다고  난리를  피운  사람  정도로
               보는  방식입니다.
                   심리화는  엘리야가  갈멜  산에서의  승리를  맛보자마자  이세벨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당하게  되고,  그  이유로  달아나  죽기를  구했던(왕상  19:4)  이야기를  믿음의
               승리  뒤에  찾아오는  절망이라는  방식으로  보려는  것을  말합니다.  엘리야는  갈멜
               산에서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  팔백오십  명과  싸워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의  기쁨에  도취하기보다  곧바로  어려움에  직면했고,  결국  도망쳤으며,  로뎀나무

               아래  앉아  죽기를  구했는데,  이것이야말로  사람들이  종종  접하게  되는,  큰  승리를
               거둔  다음에  오는  공허감으로  인해  사람이  매우  절망하게  되는,  그런  심리학적
               상황과  같다고  보는  것입니다.

                   엘리야  본문을  이런  식으로  읽어도  되는  것일까요?  본  글에서  이  두  가지  내용을
               모두  함께  비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엘리야의  교만?:도덕화에  대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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