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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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니라(요 3:14~21).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요소 중에 ‘언약’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실
‘구약’과 ‘신약’이라는 용어 자체가 ‘옛 언약’, ‘새 언약’이라는 뜻이니 언약이 성경에서
중요하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언약이란 쉽게 말하면
‘약속’이라는 뜻이지만, 성경에서 언약이라 함은 단순히 ‘하나님과 약속을 맺었다’는
정도가 아니라 훨씬 더 중요하고 심각한 의미가 있습니다.
성경에서 언약을 맺었다는 것은 매우 포괄적인 내용들이 다루어져야 하지만,
여기에서는 언약의 결과적인 측면만을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1)
언약에는 결과적인 차원에서 두 가지 요소가 나타나는데, 그것은 바로 언약의
복과 저주입니다. 즉, 언약에 대한 신실성의 여부에 따라 나타나는 두 결과입니다.
조금 다른 표현으로 말하자면 언약에 신실할 때 복이 임하고, 언약에 불신실할 때
저주가 임하는 것입니다.
언약에 대한 연구는 고대 근동의 조약들에 관한 연구에서 알려지게 되었지만,
성경의 구조는 아주 광대한 차원에서 이 언약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즉
단순히 고대 근동의 차원을 넘어서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과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언약의 복과 저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쉽게 이해하기 위해 창세기
15장의 말씀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창세기 15장에 보면, 땅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께 아브라함이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8절)라고 질문하자, 하나님은 이에 대해 대답하는 대신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와 삼 년 된 숫양과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가져올지니라.”(9절)고 하십니다. 그러고 나서, 아브라함이 그 제물들을 가지고 와서
쪼개 놓고 기다리자 밤중에 하나님이 그 쪼갠 짐승들 사이를 횃불 모양으로
1) 언약에 대해 상세히 알고 싶다면 『반더발의 성경언약연구』 명종남 역 (서울:
나침반, 1995)이나 윌리엄 둠브렐의 책, 『언약과 창조』 최우성 역 (서울: 크리스챤
서적, 2001), 『새 언약과 새 창조』 장세훈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03),
『언약신학과 종말론』 장세훈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03)을 참조하라. 또한
멜리딧 클라인의 『언약: 성경권위의 구조』 노춘희 역 (서울: 새순출판사, 1994)은
언약에 대한 현대적 이해의 신기원을 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