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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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성경은 중풍병자에게도, 그를 메고 온 사람들에게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본문의 의도를 알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대화 진행 방식을 유심히 봐야 합니다.
예수님은 다가온 중풍병자에게 ‘의도적으로’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5절)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의도적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9~10절에서 예수님 스스로 “중풍병자에게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서 어느 것이 쉽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질문이 일어나도록 하시기
위해 고의적으로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죄사함을 받았다는 말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즉각적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에 사람들은 곧바로 이렇게 수군댑니다.
이 사람이 어찌 이렇게 말하는가 신성 모독이로다 오직 하나님 한 분
외에는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7절).
즉, 주님은 그 사람의 병을 그냥 낫게 해 주실 수도 있는데, 거기 모인
사람들에게 죄사함과 관련한 가르침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그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예수님이 질문하신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서 어느 것이 쉽겠느냐?”의
질문에도 어처구니없는 대답을 하는 설교자들이 간혹 있다는 점입니다. 설교를
준비할 때 주석 한 번 펼쳐보지 않는 설교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 중에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 질문이 ‘상을 들고 걸어가라고 말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합니다. 죄사함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은 눈으로 보이지 않고, 상을 들고 일어나
걸어가라는 것은 바로 눈에 보이니까, 죄사함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쉽고, 상을 들고
일어나 걸어가라는 말이 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너무나 당황스러운 이야기입니다.
본문의 정황을 보면 절대로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네
죄사함을 받았느니라.”고 말씀하셨을 때, 서기관들이 수군댑니다. ‘하나님 외에 누가
죄를 사할 수 있단 말인가!’ 이 말이 무슨 뜻입니까? 이것은 예수님이 누군가를 향해
‘죄사함을 받았다’고 말하는 것이 엄청난 말이었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죄를 사한다’는 것은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그런데 일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