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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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느냐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바로 아는 것에
치중하는 사람들을 배척하는 반지성주의의 경향을 띠고 있는 것이 한국 교회의
색깔입니다. 물론 이것이 한국 민족의 고유한 정서에 잘 부합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경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미국 교회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 안에서는 성도들이 교리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예를 들자면, 필자가 예전에 어떤 수련회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강의를 하러 갔다가 ‘제한속죄’에 대한 강의를 하고 학생들로부터 수많은 공격적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집회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신조로 한다고
고백하는 학생신앙운동(SFC)의 집회였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는 분명히
‘우리는 제한속죄를 믿는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것을 가르치고 공격을
받은 것입니다. 학생들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어떻게 사랑의 하나님이 어떤
사람은 구원하지 않으시기로 작정하셨다는 말입니까!’
그야말로 성경도, 신앙고백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고 단순히 마음의 열정만을
가지고 예수님을 믿어 왔기 때문에 심지어는 예수님이 직접 나타나셔서 성경의
교리를 가르치셔도 공격받게 되어 있는 것이 오늘날 교회의 모습입니다.
이것은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설교에서조차 ‘성경의 해석’이란 것이 우리가 믿고 있는 교리와 상충되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번에 살펴볼 이 말씀도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교리에 어긋나는 사실을
버젓이 설교할 때가 많은 본문들 중에 하나입니다.
이 본문의 말씀은 예수님이 가버나움 지역에서 가르치실 때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몇몇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메워 온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네 사람이 중풍병자를 메워 왔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예수님께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집의 지붕으로 올라가서 지붕을
뜯어내고 그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달아내려 예수님으로부터 치료를 받게 한
사건입니다.
이 본문에서 설교자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대상은 이 일을 행했던 네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사람들이 볼 때 매우 민망한 행동을 했습니다. 이 내용에 갖은
부가적 수식들이 붙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부끄러웠겠느냐’, ‘이들의 영웅적 행동은
사람들을 바라보기보다 하나님을 바라본 믿음이었다.’ 등입니다. 주일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