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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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 배우는 내용의 골격을 정리한 것입니다).
1)
신자가 신앙생활을 하는 데 바른 신앙고백(교리)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그 교회의 시작에서부터
신앙고백을 별로 중시하지 않는 교회였습니다. 이것은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선교를 위해 들어온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당시 18세기 이후에
몰아쳤던 경건주의 운동, 혹은 대부흥 운동의 여파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당시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청교도적인 1차 대각성 운동보다는
인본주의적 방법론이 주류를 이루었던 2차 대각성 운동의 영향하에 있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2)
그러다 보니 우리가 받은 교회 전통들은 대다수가 미국 부흥 운동의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찬양 집회나 부흥회, 부흥사와 열정적인
찬양과 기도 그리고 예배 형식에 대해 배타적인 분위기, 기도를 강조하는 것 등이
모두 미국 부흥 운동의 영향력하에 형성된 것들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예배 예전과 신앙생활의 행태는 이 영향하에 있습니다.
이러한 부흥 운동류의 신앙이 가진 가장 치명적인 결점이 바로 앞에서 말한
‘교리’에 대한 부재입니다. 부흥 운동류의 신앙은 그 사람이 어떤 회심의 경험을
가졌느냐에는 주목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하나님을 알고 있고 실제로 믿고
1) 유해무 교수의 책에 초대 교회 때의 세례식에 사도신경이 어떤 식으로
사용되었는지가 잘 나타난다. “세례를 준비하는 사순절의 요리문답 교육 기간 중에,
감독은 진보한 학습자에게 신앙고백을 전달하고, 그 고백을 암송하도록 하면서 두
주간 신경을 해설한다. 이것을 신앙고백의 전수(traditio)라고 한다. 그러면 예비
수세자는 부활 전날 저녁에 시행되는 세례 의식이 있기 직전에 공중 앞에서 동쪽을
향하여 서서 그 고백을 낭송한다. 이는 그가 자신의 신앙을 공적으로 고백하는
순서이다……그러고 난 다음에는 세례단 물 안에 서서 세 번 삼위 하나님 신앙을
질문받는다……이처럼 신경은 애초부터 세례 의식의 준비인 요리문답 교육과 세례
의식 자체를 떠나서는 생각될 수 없었다.” 유해무, 『개혁교의학』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8), p. 88.
2) 미국의 대각성 운동에 대해서는 마이클 호튼, 『미국제 복음주의를 경계하라』
김재영 역 (서울: 나침반, 2001)을 참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