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P. 96

살려  두신다는  의미입니다.  남은  자  사상의  대표적인  구절은  이사야  6장
               13절입니다.


                          그  중에  십분의  일이  아직  남아  있을지라도  이것도  황폐하게  될  것이나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하시더라.


                   그러니까  이  말씀의  강조점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칠천  명이나  되는  신자를

               남겨  두셨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장차  닥칠  심판  속에서  하나님이  칠천  명을

               남기시겠다는  메시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흔히  사용하듯이  이  “칠천  명을
               남기리니”의  구절을  쉽게  ‘하나님은  아무리  악한  세대  중에서도  칠천  명의  사람을

               남기셨다’는  식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하나님이  엘리야의  활동  시기
               중에도  이  칠천  명을  남겨  두셨었겠지만,  이  본문의  포인트는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의  칼이  지나갈  때에도  여전히  하나님은  자신의  ‘남은  자’를
               보존하신다는  데  있습니다.  즉,  패역한  세대  중에  남아  있는  자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  후에도  남아  있는  자들입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결코  ‘엘리야의  교만’을  보여  줄  수  없습니다.  엘리야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  단지  참혹한  말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실제  선지자는  자기

               혼자뿐이었고,  이것을  하나님께  고하고  있는  그의  심정은  ‘내가  잘났다’는  것이

               아니라,  비참한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도덕적으로  요리를  해서  교만
               운운하는  사람은  정말  성경을  신중하게  읽지  않은  사람입니다.



                   승리  뒤에  오는  우울증?:심리화에  대한  반대



                   다음으로  짚어야  할  내용은  엘리야의  낙담을  ‘승리  뒤에  오는  우울증’이라고  보는
               견해입니다.  이런  견해에  대해  첫째,  우리는  원론적으로  이런  질문을  먼저  던져  볼
               수  있습니다. ‘엘리야의  우울증이  본문의  주제인가?’

                   성경에서  이  본문은  ‘엘리야의  낙담’이라는  심리  상태를  가지고  우리에게  뭔가를

               교훈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만약  이  성경이  엘리야의  낙담이라는  심리
               상태를  가지고  우리에게  교훈을  주기를  원했다면,  본문의  결론부는  무엇보다도  그의

               심리적  회복에  중심이  맞춰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엘리야가  심리적  낙담을

               겪었다가  다시  일어서게  되는  사실을  단지  ‘기술’하고  있을  뿐,  그것을  가지고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