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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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버젓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팔리는 것도 보았습니다. 이 사람은 전형적인
은사주의자이자 신비주의자입니다. 한국 교회는 최근에 이르기 전까지만 해도
신비주의적 성령 운동을 항상 이단으로 경계했습니다. 베니 힌이 집회에서 행하는,
손을 대면 사람이 뒤로 넘어지는 현상은 전형적인 ‘빈야드 운동’(신오순절 운동)의
양태입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텔레비전에 나오고, 그의 책이 수없이 팔리고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 교회의 번지수입니다. 이런 종류의 소위 자신을 ‘영적이다’라고
하는, 기독교보다는 영지주의에 더 가까운 신비주의적 신앙이 우리나라에 해일과
같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런 비성경적인 일탈의 조류들 중에,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가계에 흐르는 저주’라는 것이 있습니다. ‘메릴린 히키’라는 여자를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 내용은 『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끊어야 산다』라는 책으로
알려졌습니다. 뒤이어 한국 저자(이윤호)를 통해서도 비슷한 종류의 책이
출판되었습니다(『가계에 흐르는 저주를 이렇게 끊어라』). 그리고 현재는 이와 유사한
책들이 몇 권 더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이 내용이 공식화되어 책으로 출판된 것은
이런 루트를 통해서이지만, 사실 이 내용이 한국 독자들에게 익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런 책이 출판되기 이전부터 성도들은 이미 이런 이야기를 설교자와 간증
집회를 통해 많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책의 내용을 단순화시켜 말하면 이렇습니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은 사람을
선정하여 그들의 자손을 조사하고, 하나님을 믿지 않은 사람을 선정하여 그들의
자손을 조사한 다음 그 후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비교한다.’ 메릴린 히키의
경우에는 책에서 ‘맥스 죽스’라는 불신자가 불신자 여자와 결혼하여 이룬 가문에서
516명이 참으로 비참한 생활을 했으며, 청교도 중 가장 잘 알려진 ‘조나단
에드워즈’의 가문에서 1,394명을 조사하여 이들이 모두 출세하여 하나님께 복 받은
가문이 되었다고 제시합니다. 히키는 이런 예를 통해 ‘하나님을 잘 섬기는 가문은 천
대까지 복을 받고’(출 20:6), ‘하나님을 잘 섬기지 않는 가문은 삼사 대까지 저주를
받는다’(출 20:5)는 공식을 세웁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실제 이런 내용이 통계화되어 제시되지 않았다뿐이지 이미 많은
성도들이 이런 이야기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삽시간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었고, 영향력 있는 한 흐름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많은 성도들과 이야기해 보면, 그들 중 다수가 이런 내용을 믿고 있습니다.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