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9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P. 349
이 비유가 청중의 태도와 관련된 비유로 인식하게 된 이유는 본문을 평이하게
그대로 읽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씨 뿌릴 때에 씨가 떨어지는 네 밭에 대해서
말씀하신 후, 각 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소상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 길 가에 떨어져 새가 먹어 버렸다는 것(마 13:4)은 악한 자가 그 마음에
뿌리운 것을 빼앗아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19절).
•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져 싹이 나왔으나 해가 돋은 후 타서 말라 버린
것(5~6절)은 말씀을 들을 때 즉시는 기쁨으로 받되 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해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넘어지는 자를
의미합니다(20~21절).
• 가시떨기 위에 떨어져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았다는 것(7절)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22절).
• 좋은 땅에 떨어져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결실을 하였다는 것(8절)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로서 위의 배수의 결실을 맺는 것을 의미합니다(23절).
전통적 해석 방법은 이 각각의 밭을 설교를 듣는 사람들의 마음 상태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설교를 들을 때 곧 잃어버리고(길 가), 어떤 사람은 잠시
견디다가 환난으로 인해 넘어지며(돌밭), 어떤 사람들은 염려 때문에 결실하지
못합니다(가시떨기). 하지만 좋은 마음 밭을 가진 사람은 말씀이 풍성하게 결실할
것입니다. 이것이 이제까지 성도들이 통상적으로 이해해 온 이 비유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더 문제가 되는 해석 방식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것이
대세인 것처럼 보입니다. 세계 교회는 최근 현대 목회라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목회 방법론은 주로 경영학적이고 마케팅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성경해석학에
있어서는 전통적 성경 해석 방법을 버리고 교육학적/심리학적 방법론을 가진 것이
최근의 주류입니다. 이러한 성경 해석 방법은 최근 “내적치유”(혹은 MBTI를 기초로
하는)나 “가정 사역” 등의 루트를 타고 빠르게 번져 대다수의 성도들이 이 영향력
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경 해석의 선봉장 격이 되는 것이 바로 이
비유인데, 실제로 이 영향이 얼마나 엄청난가 하면, 인터넷에서 씨 뿌리는 비유에
관해 검색해 보면, 한국 교회의 다수가 이런 방식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방법론의 한 예를 살피기 위해 무작위로 인터넷을 검색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