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1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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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시기 전의 어떤 사건입니다. 이 두 사건은 주님의 사역 성격 혹은 본질을
미리 보여 주는 일종의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입니다.
마태복음 3장에서 세례는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이스라엘과 같이
되셨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요한의 세례는 ‘죄사함의 세례’였기 때문에 ‘죄 없으신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당황스러움은 요한에게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예수님이 요한의 세례를 받으시려고 요단 강에 오셨을 때
이를 만류했습니다. “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마 3:14)
결국 예수님이 ‘죄사함의 세례’를 받으신 이유는 “이스라엘과 같이 되셨음”을
4)
보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우리는 ‘대표성의원리’라고 칭하도록 합시다. 그래서
세례를 통해 나타나는 예수님의 사역을 게할더스 보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수께서 백성들과 동일하게 세례를 받으신 것은 그들을 위해서
대리적으로 그 성례(세례)가 목적하는 바인 사죄를 얻어 주시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다.
5)
마태복음 3장과 4장의 예수님 공생애 이전의 사역들은 죄인을 구속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과연 어떤 분이신지를 미리 보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3장에서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대표자”, “죄를 씻으시는 분”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4장의
예수님의 광야 시험은 역시 동일하게 “이스라엘의 대표자”이시면서 또한 이스라엘과
어떻게 다른 분인가를 보여 줍니다.
광야 시험의 의의
그러면 광야 시험의 의의는 무엇입니까? 몇 가지 사실에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도록 합시다.
첫째, 주님이 ‘광야에서’, ‘40일을 금식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광야와 40일은 많은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선명하게 떠올리게 되는 무언가가
4) 세례에 관한 예수님의 대표성은 황창기, 『예수님, 교회 그리고 나』(서울:
성광문화사, 1998)의 첫 번째 글을 참조하라.
5) 게할더스 보스, 『성경신학』, 이승구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93), p. 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