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7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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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를 연상시켜 주는 장치입니다.
성전에 계신 분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은 열두 살이 되었을 때에 육적 부모였던 마리아와 요셉과
함께 유월절에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했던 일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절기를 마친
후에 집으로 돌아가던 중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님과 함께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하룻 길을 온 후에야 알게 됩니다. 당시에 예루살렘 순례객들은 줄을 지어서 큰
무리가 함께 동행했는데, 아기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과 여자들이 앞서 가고,
남자들이 뒤에 갔습니다. 소년이 된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 어느 쪽과 함께 가도
괜찮았기 때문에 아마도 마리아는 예수님이 요셉과 함께 있다고 생각하고, 요셉은
예수님이 마리아와 함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루의 노정이 다 끝나면 함께
묵을 곳에 이르러 가족이 모였기 때문에 그제서야 예수님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죠.
그때서야 허겁지겁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님을 찾으러 길을 되짚어 올라옵니다.
누가복음 2장 44절에 보면 하룻길을 갔다고 되어 있는데, 46절에 보면 예루살렘에
도착했을 때는 사흘이 지난 후였습니다. 오던 노정을 샅샅히 뒤지면서 갔기 때문에
사흘이나 걸렸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돌아와 예수님을 발견한 곳은 ‘성전’이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예수님을 찾았을 때 예수님은 랍비들과 문답 중이었습니다.
누가복음 2장 48절에서 마리아는 예수님께 이렇게 묻습니다.
아이야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느냐 보라 네 아버지와 내가
근심하여 너를 찾았노라.
이에 대해 예수님은 두 가지 내용을 대답하십니다.
첫째, 예수님은 자신의 아버지가 하나님이심을 대답합니다.
이 부분은 묘하게 대칭이 되어 있습니다. 마리아는 “네 아버지가 근심하여 너를
찾았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나는 내 아버지 집에 있다.”고 대답합니다. 즉,
둘 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마리아가 말하는 아버지는 요셉이지만,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아버지는 하나님입니다. 즉, 대칭을 통해 예수님은 자신의
아버지가 요셉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둘째, 예수님은 자신이 “성전에 있는 자”라는 사실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