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1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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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이나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니  결혼을  취소하기도  참  쉽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예배는  ‘무겁게’(원래  하나님이  임하실  때의  ‘영광’이  히브리어로는  ‘무겁다’는

               뜻입니다)  드리는  것인데,  오늘날의  예배는  너무  경망스럽고,  가볍습니다.  많은

               목사님들이  예배드리기  전에  성도들끼리  서로  악수하면서  ‘축복합니다’  하거나,  더
               나쁘게는  ‘부자되십시오’라고  합니다.  예배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라는  개념이
               쇠퇴되고  성도들끼리의  친교  행사  같은  개념을  지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식의  예배에서  많은  사람들이  환영하는  개념이  “예배는  축제다”  입니다.

               이러한  예배의  축제성을  설명하기  위해  종종  인용되는  부분이  가나  혼인  잔치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예수님이  가신  잔치  자리는  포도주가  떨어져서  초상집처럼  되었는데,

               예수님이  오셔서  다시  그곳을  활기차게  만드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기억하는  자리는  항상  잔치  자리처럼  되기를  주님이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가나  혼인  잔치의  의미가  비록  ‘잔치’의  의미를  지니지만,

               예배를  ‘가볍게’  만드는  도구가  되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예수님은  성경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자신의  메시아  되심과  구속의  놀라우심을  전달해  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너무  ‘사적이고’, ‘단순하고’,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들로  치환해

               읽습니다.  사실  요한복음에서도  가나  혼인  잔치는  ‘대단한  중요성’을  가진
               기적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포괄적으로  그저  ‘잔치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한
               매직쇼’  정도로  바꿔  버리는  일은  참  황망한  일입니다.

                   가나  혼인  잔치의  이적에서  중요한  두  가지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만약

               놓친다면  이적의  의미를  결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첫  번째는  “개별  기적들이  가진

               특수성”이고,  두  번째는  “사건이  가진  구속사적  의미  없이  본문을  해석하는  것”에
               대한  주의입니다.


                   개별  기적들이  가진  특수성



                   먼저  ‘기적의  특수성’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  봅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을  때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을  모조리  “신기한  일”로  몰아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예수님의  기적들은  각각
               저마다의  목적이  있습니다.  그런  각각의  성격  찾기를  무시하고  그저  ‘놀라운  일을

               행한  일’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예수님의  모든  기적에  대한  설교는

               똑같아집니다.  예수님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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