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3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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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은 예수님의 가나 혼인 잔치 기적을 ‘표적’이라고 하였습니다. 원래
‘표적’이라는 말은 ‘징조’나 ‘표시’라는 뜻입니다. ‘기적’(miracle)이라면, 표적은
‘기호’(sign)이나 ‘흔적’(mark)에 해당하는 표현입니다. 저는 알기 쉽게 이것을
‘간판’이라는 말로 종종 표현합니다. 즉 가나 혼인 잔치에서의 그분의 기적은 단순히
‘놀라운 일’을 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나타내기 위한 ‘표’인 것입니다.
1)
홀베르다는 “요한복음은 항상 예수의 기적을 ‘징조’(sign)라고 부르고 있다” 고
하였습니다.
요한복음은 사실 ‘표적’으로 구분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20장
30~31절은 구조적으로 나누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스스로를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이라고 해서 요한복음이 쓰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밝혔는데, ‘이것’은 앞의 ‘표적’이라는 말을 받습니다. 이 구절의 의미는
“예수님이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는데, 오직 이 표적들만
기록한 이유는……” 인 것입니다. 즉 요한복음은 “표적의 책”으로 읽혀져야 한다고
증언합니다.
이런 관점으로 보자면 요한복음을 가르는 큰 일곱 개의 표적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2장 11절에서 가나 혼인 잔치의 기적을 “이 첫 번째 표적”이라고 했고, 4장
2)
54절은 “두 번째 표적”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즉 표적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3)
개인데 요한복음은 총 일곱 개의 표적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일곱 개의 표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 첫 번째 표적:가나 혼인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심(요 2장)
• 두 번째 표적: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심(4장)
• 세 번째 표적:베데스다 연못 가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치심(5장)
1) 데이비드 E. 홀베르다, 『요한복음』, 류호준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1992), p. 39.
2) 요 4:54 “이것은 예수께서 유대에서 갈릴리로 오신 후에 행하신 두 번째
표적이니라.”
3) 레온 모리스나 C.H. 다드가 요한복음을 이렇게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