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7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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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믿지  않는  외삼촌이  한  분  계셨습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교회
               다니는  것을  못마땅해하시고,  돌아가시기까지  평생  동안  우리  집안  신앙의  핍박자로

               사셨습니다.  나름대로  명석하신  분이셨는데,  어린  제가  외가에  갈  때마다  자주  신앙

               이야기를  꺼내  마음을  상하게  하곤  하셨습니다.  그때  외삼촌이  예수님을  비방하면서
               이야기하신  내용  중에  “네가  믿는  예수!  아무  죄도  없는  무화과나무나  말라  죽게

               만드는  그게  무슨  성인이며,  무슨  믿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냐!”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외삼촌에게  들었을  뿐  아니라,  심심찮게  여기저기서  듣곤  했던
               이야기입니다.  외삼촌이  성경을  읽어  이  이야기를  알았을  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종류의  비난이  예수님을  힐난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익숙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자로서  예수님의  행동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까?  이렇게  힐난하는  사람들에게  왜  예수님이  이런  행동과  말씀을  하셨는지

               설명을  하지는  못할지언정,  우리  스스로라도  이런  의문으로부터  자유롭습니까?  왜
               예수님은  이런  행동을  하셨을까요?


                   분명한  사실은  예수님이  무화과나무를  증오하셨을  리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무화과나무를  증오하셨다면  예수님은  성격이  매우  이상하고  괴팍한  사람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나무를  증오하는  사람이라니요!  게다가!  마가복음  본문에  의하면,

               “무화과의  때가  아니었다.”(막  11:13)고  합니다.  때가  아니어  열매를  맺지  않은  것을

               가지고  그  무화과나무에게  화풀이를  하셨다면  이것은  정신  감정을  받아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또한  반대로  말하자면  예수님은  특별히  무화과나무를  아끼실  필요도  없습니다.

               저희  외삼촌처럼  기독교에  반감을  가진  사람에게는  예수님의  이러한  행동이  증오를
               불러일으킬  즉, “죄없는  무화과나무를  말이야!”라고  할  수  있는  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무화과나무는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것을  말라  죽게  했다고  해서

               그렇게  비난을  받을  만한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이  과일  나무를  심었다가
               열매가  잘  맺지  않아서  찍어  내버렸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품을  의심할  만한  일이
               됩니까?

                   그러므로  이  본문에서  예수님이  행하신  행동에는  다른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보여  주신  행동은  “무화과나무에  대한  애착이나  증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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