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2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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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노예가  신을  신지  않았다.”는  고고학적  확증입니다.
               소위  성경  본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가장  일차적으로  중요하게  보는  것  중의

               하나가  “당시의  풍습,  당시의  정황,  성경  본문의  배경”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모두
               고고학적  결과물들입니다.

                   이것은  어떤  문제를  야기합니까?  성경  말씀은  불변하는  것이지만,  고고학은

               변하는  것입니다.  고고학은  확실한  진리가  아닙니다.  때로  학계에서는  30년  전의
               가설이  완전히  뒤집어지는  새로운  결과가  발표되기도  합니다.  성경  말씀을  고고학적

               결과에  귀속시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습니까?  만약  지금까지  출토된  결과로는
               노예들이  신을  신지  않았다고  합시다.  그런데  2030년  어느  날  고대  근동  지역에서

               새로운  유물이  대거  발견되었는데,  그  유물들을  살펴보니  노예들도  모두  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칩시다.  이전의  가설이  뒤엎어져  노예라고  신을  신지  않은  것이
               아니고  노예들  중에서도  빈부의  차에  따라  신을  신은  사람과  신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는  것으로  결론이  변한다고  하면  이  본문에  대한  해석과  설교는  어떻게
               됩니까?

                   만약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다면,  침을  튀기며  목에  힘줄을  세워  가며  종이

               되어야  한다고  설교한  수많은  목사님들은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그  설교를  듣고
               은혜받아  “아멘,  아멘!”  했던  성도들은  다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말씀드리는  “신학이  고고학의  시녀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식의  해석은  반드시

               신학이  고고학에  의해  좌지우지되게  됩니다.  물론  고고학이  불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고고학은  필요합니다.  성경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당시의

               풍습이  어떠했는지,  역사적  정황이  어떠했는지  등의  문제들은  성경을  보는  안목을
               열어  주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성경      해석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반드시       “성경      본문
               자신”이어야지  “고고학에게”  결정적  역할이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고고학은  참고

               자료의  자리에만  서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대다수의  설교자들  신학자들이

               이런  고고학적  정황이나,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좀  으쓱해  하면서
               자랑스러워합니다.  예를  들면  구약학계에서  사람들에게  말발이  좀  먹히려면  “애굽

               18왕조는  누가  어떻게  다스렸고,  여리고  지역의  발굴을  통해  나타난  결과에
               의하면……”과  같은  식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리타분하게  성경을

               일차적인  자료로  삼으면  무언가  없어  보이고,  어디  역사적인  자료  몇  개를  언급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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