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3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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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것처럼  여기는  풍토가  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보다
               “기타  학문적인  자료”를  더  숭상하는  기독교계  내의  악한  풍습입니다.  이런  풍습의
               다수가  실은  자유주의  신학자들로부터  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저는










               개인적으로 신약학계에서 ‘역사적 예수                     ’가 주목거리가 되는 것에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 변증을 위한 목적이면 몰라도,  신자에게 ‘역사적 예수                                 ’가 왜 중요합니까?).
               그러다보니  전문적인  신학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성도들의  성경  공부에서도
               오늘날  유행한  귀납적  성경  연구를  가만히  보면,  성경  시대의  이러한  풍습이나
               정황에  대해  상세히  연구할  것을  요구하고  이것이  성경  해석의  결정적  척도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자세는  결국  “성경  본문  자체”보다  다른  것을  더  우월하게
               여기려는  악한  심정의  발로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가장  먼저  성경을  첫  번째
               척도로  삼아야  합니다.  나머지  것들은  모두  ‘참고  자료’에  불과합니다.  참고  자료는
               틀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  곧,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말씀을  “당시에는  노예들이
               신을  신지  않았으므로,  이  말씀은  모세에게  너는  종  된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씀한  것이다.”라고  해  버리면  이는  성경  해석이  고고학의  결론에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결론을  낳습니다.  따라서  해석  전체가  아예  고고학에  기대  있는  해석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해석에는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그것은  “거룩한  땅”과  “종  된

               자세”가  어떤  관련이  있냐는  것입니다.  종  된  자세를  노예의  신  벗음에만  치중해서
               설명하다  보니,  정작  중요하게  다뤄야  할  부분,  즉  “하나님이  진짜  신을  벗어야


               한다고  스스로  말씀하신  그  이유”를  망각하게  된  것입니다.  중하지  않게
               되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이  신을  벗으라고  하신  것을  본문  안에서만  이유를  찾자면

               “이  땅이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종  되었기  때문에  신을  벗는  것이  이  땅이

               거룩한  것과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물론  어거지로  끼워  맞추면  말  만드는  것은
               가능합니다. “거룩한  땅이니까  당연히  겸손하고  낮은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느냐?”

               그렇게  끼워  맞추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거룩”과  “종  되는  것”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  역시  하나님이  신을  벗으라고  하신
               진짜  이유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은  모세에게  신을  벗으라고  하셨을까요?  본문이  가르치는  것에  초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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