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교화연구 2021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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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화신불보다 법신불이 더 좋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우리들은 법신불과 화신불을 각각
차별하여 보게 되지만 본래는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화신불은 법신불이 화현하신 부처님이신
겁니다. 마치 달빛이 달 스스로 내는 빛이 아니라 태양빛이 반사되어 우리에게 비추는 것처럼 말입
니다. 결국 달빛도 태양빛인 겁니다.
다만 종조님께서는 진리의 부처님인 법신부처님을 강조하여 표현하신 겁니다. 우리 범부들이
자칫 실수로 화신 석가모니부처님이 전부인 냥 착각할까봐 음(화신)보다 양(법신)을 강조하여 말
씀하신 겁니다.
그러면 우리 자신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그리고 어디로 가는 걸까
요? 다르게 표현해 보겠습니다. 나는 어디에서 태어났고, 또 죽으면 어디로 가는 걸까요? 또 다르
게 표현해 보겠습니다. 나는 우주로부터 태어나서 우주로 왔고, 우주에서 죽어서 우주로 돌아갑니
다. 결국 나는 계속 우주에 있었고, 또 앞으로도 영원히 우주에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인 즉 우주는
곧 나 자신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나는 곧 진리의 부처님이자 본래 우주자체인 법신불이 되는 것입
니다. 그래서 종조님께서는 ‘몇 천겁을 기다려서 성불함이 아니요 이 몸 그대로 즉신성불’이라 말
씀하신 겁니다. 다만, 내가 그것을 깨닫지 못할 뿐입니다.
조계사 연꽃축제
교리 ┃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