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교화연구 2021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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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미묘’를 빼고, 보편적인 본심진언의 의미로 기에 진언을 한 가지의 문자적 의미로 해석하
서 ‘육자대명왕진언 옴마니반메훔’이라는 표현 지 않는 것으로 과거 역경(譯經)의 원칙을 세웠
만을 본존에 새겨서 사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 기에 진언은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온
습니다. 이런 까닭에 옴마니반메훔을 관세음보 것입니다. 이처럼 진언을 하나의 문자적 의미
살만의 본심진언이라 한다면 종단의 교법에 맞 로만 해석한다면 진실을 왜곡하고, 진언이 담
지 않지만 관세음보살의 본심이기도 하며, 모 고 있는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온전히 전할 수
든 불, 보살, 중생의 보편적인 본심이기도 하다 없게 되는 것입니다.
는 것은 교법적으로 틀린 표현이 아닙니다. 따 옴마니반메훔의 상징적 의미를 종단에서는
라서 종단을 잘 모르는 일반 불자들에게 육자 과거부터 금강계 오불(五佛)과 금강(살타)보
진언 염송에 대해 처음 소개할 때는 친근감을 살, 육행(六行, 육바라밀), 법신을 나타내는 육
주기 위하여 관세음보살의 진언을 염송한다고 대(六大)의 의미로 해석해 왔습니다. 그것은 비
소개한다면 종단의 수행에 대한 이질적인 느낌 로자나불, 아축불, 보생불, 아미타불, 불공성취
을 없애고 쉽게 친근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 금강(살타)보살을 나타내며, 육바라밀의 의
일반 불자나 초보자에게 종단의 밀교교리를 복 미로 단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를 나타
잡하고 어렵게 설명한다면 제도하기가 어려우 내며, 육대법신(六大法身)의 체[몸]을 의미하
므로, 현종교리 응용하여 밀종[진각종]으로 취 는 지, 수, 화, 풍, 공, 식을 말합니다. 또한 상징
향하게 한다는 교전의 말씀을 적용하여 이렇게 적 의미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의미론적 해석을
지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 덧붙인다면 옴은 비로자나불, 마니는 보
마음을 언어로 직접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하 석을 의미하며 이것은 공성 통달의 반야지혜
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라는 무형의 대상 를 상징하며, 반메는 연꽃을 의미하며 자비를
을 언어라는 의미가 고착화된 그릇에 담는 즉 상징하며, 훔은 금강살타로 하여 비로자나불의
시 진실은 어그러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 지혜와 자비가 삼밀행을 하는 행자에게 가지되
서 선종에서는 불립문자(不立文字, 말(문자)로 어 지혜와 자비를 완성하여 금강살타를 성취하
써는 진리를 담을 수 없기에 사용하지 않음), 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언어도단(言語道斷, 언어로 표현할 길이 끊어 이처럼 육자진언을 하나의 의미를 가진 일상
짐)과 같은 말을 쓰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 언어적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올바른 해석이라
다. 그러나 진언은 일상적인 언어가 아닌 상징 할 수 없으며, 진리를 상징하는 상징언어로서
언어로써 진실을 담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옴 다양한 의미로 해석하고 그 의미를 체득하여야
마니반메훔은 본심의 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징 언어로서
의 진언은 다양한 진리적 의미를 담아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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