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교화연구 2021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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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합니다. 첫 번째 본받음은 천삼라天森羅 지                문입 치齒’와 달리‘어금니’라는 뜻인데, 사람이

               만상地萬像의 본받음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아닌 동물의 어금니를 그린 것이라고 봅니다.
               표현하자면 하나부처님, 하나법신부처님, 법신                 금문金文에 보면 동물의 앞니가 서로 맞물려있

               비로자나부처님이라고도 하고 법신부처님이라                   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유래와는
               고도 합니다.                                  관련없이 단독으로 쓰일 때만‘이빨’을 뜻하고
               그러므로 법계法界의 성性은 하나여서 하늘에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발음역할만 하는 경

               있으면 능히 하늘이 되고 땅에 있으면 능히 땅                우가 많습니다.
               이 되고, 사람에 있으면 능히 사람이 된다고 하               사람의 어금니는 입을 크게 벌리고‘아~’해야 보

               시었습니다.                                   입니다. 다문 입은‘치齒’인데 나이를 뜻하기도
               사람의 본받음을 일컫어‘효孝’라고 하는데, 효                합니다. 무언가를 끊기 위한 살짝 벌린 입은‘단
               孝는 곧‘본받음[效=爻]’이므로,“효순孝順은 심               斷’입니다.

               덕心德의 대원大元이요, 백행百行의 근본根本                  <훈민정음訓民正音>은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이며, 보리행菩提行의 으뜸”이라고 말씀하신                  를 모음母으로 하고, 아牙•설舌•순脣•치齒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본받음의 도’를 깨치신                •후喉의 오음五音을 자음子音으로하여 초성

               내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初聲, 중성中聲, 종성終聲의 구조로 창제創製하
               이 법계의 성性만 믿고 심인心印을 깨쳐야 한                 였다고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밝히고 있습니
               다”고 하신 말씀을 곱씹어 봅니다.                      다. 한 번쯤 공부해 볼 만한 내용입니다. <훈민

               이러한 이치로써 스승은 신교도의 본보기가 되                 정음 해례본>자료가 필요하다시면 기꺼이 제
               어야 하고, 선각자先覺者가 먼저 행行하고 후학                공해 드리겠습니다.

               자後學者가 그것을 보고 배우므로 반영反映이
               되는 것입니다. 먼저 모범模範을 보이므로 후학
               들은 그대로 본받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치로 살펴보면 강공講工의 법석法席
               도, 종의회宗議會의 의석議席도 모범을 보여야

               할 선각자는 앞에서, 후학자는 뒤에서 본받음
               을 바르게 세워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
               다. 선대스승님들께서 묵묵히 전승傳承하여 오

               신 그 뜻을 받드는 일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우
               리의 종풍宗風이며 문화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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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금니 아牙’는 윗니와 아랫니를 함께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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