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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6년 자료에 따르면, 매암산 산신제는 1995년을 전후해 6~7년 가량 중단된다. 그러다가                                    497
                  마을에 병이 돌자 그 원인이 산신제의 중단에 있다고 여겨 2000년에 초가지붕이었던 당집을 슬레이                                          문화

                  트 지붕에 빨간 벽돌 형태로 새롭게 짓고 다시 산신제를 지내기 시작한다. 당집에서 조금 아래에는                                           · 예술
                  제관이 목욕재계하는 당우물이 있는데, 제사 외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자물쇠를 채워놓았다고 한다.

                  당의 왼쪽에는 약 200년가량 된 엄나무가 있어 제를 올리므로 일종의 신목(神木)으로 삼았다고 한                                          · 체육
                  다. 17)                                                                                           /  교육

                    한편 2016년 논문에도 2006년 『오산의 마을신앙』에 실린 내용이 좀 더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그에                                     /  종교
                  따르면, 매암산신당의 위치는 부산동 부락에서 500m 전방의 앞 산(매암산)이고, 외양은 빨간 벽돌과

                  검은색 슬레이트 지붕 형태이다. 당의 바깥 오른편에 아궁이가 있었다. 산신제 시기는 매년 음력 10
                  월 1일(음력 9월 30일 밤 12시)이고, 소요 시간은 약 30분 정도이다. 마을에서는 산신제를 위해 해마

                  다 제관, 축관, 화장, 당주 각 1명을 선출한다. 제의 비용은 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고, 제의 순서
                  는 잔을 올려 신을 청하고 축문을 읽고 마을의 대동소지를 올린 뒤 주민들의 소지를 올리는 순서로

                  다른 마을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제수 상차림은 삶은 소머리, 닭 한 마리, 대구포와 과일(사과,
                  배) 흰 가래떡(용떡)과 검은 색 시루떡, 담근 술(조라술) 등이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대체로 불교를 믿고 있고, 교회를 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기 때문에 산신을 믿
                  는 정도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종교와 무관하게 마을 토박이들 가운데에는 산신을 믿는 사람도

                  꽤 있다. 산신을 믿음으로써 부락에는 나쁜 일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집 내부에는 제의
                  에 사용되는 그릇들, 제사 음식을 올리는 나무 단상 2개 등이 보관되어 있다. 제기는 다시 제사를 시

                  작한 이후 놋그릇이 아닌 플라스틱 그릇과 양은그릇들을 사용한다. 특이한 점은 다른 사람은 신을 수
                  없고 오직 제관만이 신는다는 신발이 한 켤레 있다. 또한 예전에는 현재 ‘대성빌라’ 자리에 성황도 있

                  어, 당에서 산신제를 지낸 후 성황에서 시루떡을 해놓고 마을 사람들이 잘되기를 빌었다고 한다. 한
                  편, 당집에서 조금 아래에는 여전히 조그만 우물(당우물)이 있고, 당의 왼쪽으로 약 200년 된 엄나무

                  가 신목(神木)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재 부산동은 홍가와 임가가 많이 살던 집성촌이 아니라 다양한
                  성씨들이 살고 있고, 주로 노인 분들이 남아 산신제를 주관하고 있다고 한다.                      18)

                                                                                      19)
                    그렇지만 부산동의 개발사업으로, 2019년 현재, 매암산신당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매암산 산
                  신제를 기억하는 주민도 많지 않다. 다만, 부산중앙로와 경기동로 186번길이 만나는 중앙동 772-6

                  번지의 회전 교차로에는 여전히 약 200년 된 왕버드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이 나무는 무속인들이
                  기도할 때 찾던 신목(神木)으로, 과거에 부산동에 거주한 화랭이 가문을 주축으로 당굿을 할 때 이 나

                  무까지 내려와 돌돌이를 돌았다고 전해진다.








                  17) 김용국, 앞의 책, 2006, 24-29쪽(「중앙동」) / 한민규, 앞의 글, 2016, 318쪽.
                  18) 한민규, 위의 글, 320-321쪽. 이 자료에는 부산동의 민간신앙으로 단골, 가정신앙, 출산, 민간요법 등이 실려 있다(같은 글, 321-323쪽.).
                  19)  2019년 9월 23일 오전 오산문화원 부설 오산학연구소 전문위원(경기역사문화연구소장) 남경식 전화통화. 부산동 당집은 재작년(2017)
                     에 확인한 결과, 아파트 개발로 인해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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