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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회장(김학민), 고문단, 자문위원단, 운영위원단 등으로 구성된 경기도당굿회가 있다. 24) 499
경기도당굿 절차를 보면, 대체로 굿을 하기 전날 당주(堂主) 집에서 벌이는 당주굿을 시작으로 부 문화
정청배→ 부정굿→ 당맞이(당굿)→ 돌돌이→ 장문잡기→ 시루굿→ 터벌림→ 제석청배→ 제석굿→ 손 · 예술
굿→ 군웅굿→ 당할머니굿→ 뒷전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25)
26)
구체적으로, 주요 내용을 보면, 먼저 굿을 하기 전날에 당주굿을 벌인 후, 다음 날 아침 당주집에 · 체육
서 굿당까지 올라가는 중간에 길거리에서 부정을 가신다(거리부정). 굿당에 도착하면 주변의 잡귀잡 / 교육
신에게 시루를 먹이고(안반고수레), 굿 장소를 정화한다(부정굿), 이어, 신대를 꺾어 든 마을의 대잡 / 종교
이에게 신이 내리면 당가리 앞으로 가서 도당신을 모시고 굿청으로 되돌아오면서(도당모시기), 마을
의 장승과 공동우물, 원하는 집을 돌며 마을과 집안의 평안을 빌고(돌돌이), 굿당에서 군웅마나님께
대취타연주를 올린다.(장문잡기)
다음으로, 도당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굿을 잘 받았는지를 시루가 쉽게 들리는 정도로 확인한다(시
루말). 이어, 제석청배와 바라춤을 추고(제석굿), 군웅조상·도당조상·본향조상을 모셔 집안의 평안
과 자손번창을 축원하고(본향굿), 화랭이들이 한 사람씩 나와 춤과 묘기를 보이고(터벌림), 손님인 마
마신을 대접한다(손굿). 이어, 경기도당굿에서만 볼 수 있는 화랭이와 무녀가 함께 군웅상을 마주하
고 진행하는 쌍군웅인 ‘군웅굿’, 날이 밝으면 도당신을 도당으로 다시 좌정시키고 돌아오는 ‘도당보내
기’, 고깔과 장삼 차림의 화랭이가 놀며 동네축원과 영산수비를 풀어주는 ‘중굿’, 굿판에 따라든 잡귀
들을 풀어 먹여 보내는 ‘뒷전’으로 굿이 마무리된다.
이상의 경기도당굿과 오산 지역의 관계는 특별하다. 그 계기는 오산 부산리(현 부산동)에 재인청
27)
(才人廳) 3대 대도방의 가문인 화랭이 이용우(李龍雨, 1899-1987) 일가가 대를 이어 살았다는 데에
서 마련된다. 이용우는 경기도당굿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인정받기 전부터 인정받은 이후까지 보유자
28)
인 조한춘·오수복과 함께 공연하며 경기도당굿을 이끈 인물이다. 이용우는 오산시 부산동에서 매
암산 당집과 우물, 그리고 당산나무 등을 중심으로 굿을 진행했다고 한다. 29)
24) 경기도당굿 중요무형문화제 제98호(http://www.neomudang.com/dodang98/kd_bo.php, 2019.8.27.).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
한 법률>(시행 2019. 6. 25. 법률 제16056호, 2018. 12. 24., 일부개정) 제2조(정의)에 따르면, 무형문화재의 기능, 예능 등을 전형대로 체
득ㆍ실현할 수 있는 사람과 단체를 각각 ‘①보유자와 ②보유단체’, 보유자 또는 보유단체의 전수교육을 보조하는 사람을 ‘③전수교육
조교’, 보유자나 보유단체나 전수교육학교의 전수교육에 따라 이수증을 받은 사람을 ‘④이수자’라고 한다. 동시에 ‘보유자·보유단체·
전수교육조교·이수자’에 해당한 사람 또는 단체를 ‘⑤전승자’라고 한다. 그리고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가운데 전수교육 또는 전승활
동의 정상적 실시가 어렵거나 보유자의 신청을 받은 경우, 그리고 전수교육조교 가운데 전수교육을 정상적으로 보조하기 어렵거나 전
수교육조교의 신청을 받은 경우 위원회가 이를 인정한 사람을 ’⑥명예보유자‘라고 하고, 명예보유자와 보유자를 통칭해 ’⑦인간문화
재‘라고 한다.
25) 경기도당굿(http://www.neomudang.com/dodang98/main.php, 2019.7.16.). 일반적인 집굿과 같은 경기굿의 형태를 보이나 당맞이, 돌
돌이, 터벌림 등과 같이 집굿에 보이지 않는 거리가 있고, 집굿에서 보이는 산바라기굿이나 서낭굿이 없는 것이 도당굿 특징이다.
26) 「300년 세월 오산 부산리를 지킨 예인(藝人)들, 오산시 부산동은 경기도 전통문화의 보고」, 뉴스타워 , 2015.12.21.
27)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용우 항목. 이용우는 1899년 경기도 화성군 오산면에서 출생해, 약 11대에 걸쳐 무업을 한 전통적 세습무
가 출신의 화랭이이다. 부친 이종하도 화성 재인청 출신이다(경기도국악당 엮음, 『경기굿』, 2008; 김헌선, 『한국 화랭이 무속의 역사와
원리』, 지식산업사, 1997). 1980년 6월 기사에서 “이용우(李用雨)씨(82)는 20여 세부터 60년간 굿을 해온 고령자”로 소개된 바 있다(「京
畿 都堂굿 재현 … 長長 14시간 實演」, 동아일보 , 1980. 06. 24. 5면.). 1992년 기사를 보면, 이용우에 대해 ‘이용우(경기도당굿 무악)’
으로 표현하고 있다(「역사현장에 선 '우리시대'의 춤꾼 이애주」, 한겨레 , 1992.01.31.21면.).
28) 「京畿 都堂굿 재현, ‘마당’기획실서 주선」, 동아일보 , 1980. 06. 24. 5면; 「地方別 특색있는 巫家 초청, 龍仁민속촌서 3일간 굿판」,
경향신문 , 1980. 09. 29. 5면.
29) 「300년 세월 오산 부산리를 지킨 예인(藝人)들, 오산시 부산동은 경기도 전통문화의 보고」, 뉴스타워 , 2015.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