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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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랑이는 들어보고 살피랑이는 살펴보아라)
불이어인불이냐
화 화부인의집이로소이다
당칠셩일은말삼,말머리를돌니여라
화 당도하니, 화부인거동보소
쇠직이⑬쇠열어라,문직이문열어라
(불이 어느 불이냐
매화뜰 매화부인의 집이로다
당칠성이 ‘말머리를 돌려라’ 일러
매화뜰에 당도하니 매화부인 거동을 보소
열쇠지기는 자물쇠 열어라, 문지기는 문열어라)
동성방서리차고,남성방하긔하고⑭
자리업시한자리,벼 업시한벼
그날밤을류식할 ,자리동품하실적에
초경녁에 을 니,오른억 가돗고
이경녁에 을 니,왼억 에달이돗고
삼경녁에 을 니, 룡황룡얼클어져
텬하궁에올나가보이거늘
하롯밤을지 후에,동영이발가오니
당칠셩이갈야하니, 화부인하는말이
(동쪽과 남쪽도 서리가 내려 차가운데
자리도 없고 베개도 없이
그날 머물러 하룻밤을 보낼 때
초경쯤에 꿈을 꾸니, 오른 어깨에 해가 돋고
이경쯤에 꿈을 꾸니, 왼 어깨에 달이 돋고
삼경쯤에 꿈을 꾸니, 청룡 황룡 어우러져
천하궁에 올라가려 하는데
하루 밤을 지낸 후 동창이 밝아오며
당칠성이 떠나려 할 때 매화부인이 말하기를)
오산 12제차 중 ‘시루말’의 창세신화 고찰 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