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2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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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그렇다면 고구려는 어떻게 이런 정밀한 천문도를 만들 수 있었을까. 학자들은 ‘대동강에 빠졌

                      다는 천문도 원본을 찾지 못해 짐작하기 어렵지만, 고구려 고분의 별자리 그림을 보면 고구려
                      천문학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고구려 벽화고분 95기 가운데 22기의 천장에 별자
                      리가 그려져 있는 것이다.

                        고구려 무용총의 경우 벽면에 고인의 영생을 상징하는 사신도와 일월, 천장에 여름밤 남쪽하
                      늘에서 관측되는 남두육성을 비롯한 26수의 별자리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고구려인의 독특한

                      천문사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수년 전 일본에서 공개된 기토라 고분 천문도가 고구려인의 작품이라는 의견이 제기된 일이
                      있다. 7세기의 고분 천장에 그려진 고구려 천문도의 동쌍삼성, 서쌍삼성 자리가 천상열차분야

                      지도와 똑같고, 관측지점이 평양과 같은 북위 39~40도로 밝혀진 점이 그 근거였다.
                        평양 천문대에서 관측한 것으로 추정하는 또 하나의 근거는 중국 순우천문도(順祐天文
                      圖,1247년)에는 없는 별자리가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또한 고구려 고분벽화의 특징인 사신도

                      (四神圖)가 기토라 고분에 그려졌다는 점도 근거의 하나로 제시되었다.





                      220  임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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