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3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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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에서 말린 뒤 각수로 하여금 글씨를 새기
도록 하였다. 경판의 양 끝에는 마구리를 대
어 뒤틀림을 방지하고, 판면이 손상되지 않
고 공기 소통이 잘되도록 하였다. 완성된 경
판에는 마지막으로 옻칠을 하였다. 옻칠을
하는 이유는 경판에 벌레가 먹지 않게 하고
보존 상태를 좋게 하기 위해서다. 현재 8만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장경판전이 있는 해인사 경내. 1258판 1511부 6802권에 이르며 해인사 장경
사진 조인원
판전에 봉안되어 있다.
세 번째 답사
8월 21일(금) 오전 7시 오산문화원 출발 → 10시 30
분 강원도 영월 도착 → 한반도지형 → 장릉(단종
릉), 청령포 → 중식 → 고씨동굴 → 김삿갓마을 →
오산문화원 도착
수원에서 태어나셨다는 현지 문화관광해설사가 이웃 세 번째 답사는 강원도 장릉(단종릉)이었
지역인 오산문화원에서 왔다며 반갑게 맞아주시며 해설을
곁들여 안내하고 있다. 사진 조인원 다. 세계문화유산으로 2009년 6월 30일 등
재된 조선왕릉은 풍수지리를 바탕으로 만들
5세기경에 건축된 장경판전은 대장경의 부
어졌다. 엄격한 질서에 따라 내부 공간을 구
식 방지와 온전한 보관을 위해 자연환경을
성하면서도 아름다운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최대한으로 이용한 보존과학의 소산물로 높
주목할 만한 신성한 공간을 창출하고, 봉분
이 평가된다. 고려대장경은 고종 23년(1236)
과 조각, 건축물들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
10월부터 무려 16년이라는 오랜 기간을 거
뤘다. 이것은 탁월한 사례로 동아시아 묘제
쳐 고려대장경을 간행하였다. 강화도에 대장
의 중요한 발전 단계를 보여 주었으며, 조선
도감을 설치하고, 진주에 분사대장도감을 둬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600년 이상 제례의식
대장경 새기는 일을 진행했다. 진주에 분사
을 거행하면서 살아 있는 전통을 간직하고
를 둔 것은 경판의 제작에 사용된 목재가 거
있는 독특한 공간이 세계문화유산으로의 등
제도 등지에 많이 자생했기 때문이다. 나무
재 이유이다.
를 바닷물에 삼 년 동안 담갔다가 얇게 켜서
판자로 만든 다음, 다시 소금물에 삶아서 그
오산문화원 장수 프로그램 테마가 있는 인문학기행 들여다보기 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