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2 - 오산문화총서 3집
P. 302
게 감정이입을 쉽게 만든다. 사물에 대한 독 김용원 金龍源
특한 해석과 해학을 드러내는 「실격 처리된
벌레」시에는 언어의 유희를 발견할 수 있는 1968.7.24.~
감성이 들어있다. '벼꽃'이 가지고 있는 상징 시인. 경북 상주출생,
성으로 농민의 마음과 애환이 드러나 있다. 오산대졸. 시집 『내 삶의
E-mail : kyj271@hanmail.net 나무』(꿈과 희망.2010
년)와 『그대 날개를 보
벼꽃, 너는 고 싶다』(시인.2013)
를 출간했다. 『내 삶의 나무』는 노동현장에
서의 현실감 있는 고발적인 내용을 닮은 시
여린 것이 실하게 피었다
로 노동자의 비애를 넘어 시대적 아픔을 표
농부의 땀방울로
현했다. 삶터에서의 경험들을 토대로 진정성
을 가지고 더 나는 노동자 문제까지 이끌어
한여름 심술꾸러기 폭염
내면서 노동의 진실과 신성함이 들어있는 노
얼룩진 장마전선
다 물리쳐 곱다랗게 피었다 동현장의 애환을 토로했다. 현장 노동자들의
삶을 지극히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앞
가을을 여는 길목으로 날의 희망과 노동현장의 풍경을 등장시켰다.
한 톨 한 톨 『그대 날개를 보고 싶다』 는 서정성이 주류를
넌지시 던지는 고요한 외침 이루면서 유년의 추억과 자연이 서정의 축이
되고 있다. 시를 쓸 때 즐겨 쓰는 주제로 모
배가 부르다 든 사물을 의인화 시켜 아름다움을 표현했
다. 특히 『내 삶의 나무』는 하고픈 말이 많았
벼꽃 너는 다고 한다면 『그대 날개를 보고 싶다』에서는
어화 풍년 노래 음표로다 짧은 시의 등장으로 언어가 확연히 줄어들어
시인의 삶의 간결성과 연관이 들어있다.
E-mail : ywon0724@naver.com
가을
너는 옷을 벗고
나는 옷을 입는다
300 이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