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4 - 오산문화총서 3집
P. 304

김영주                                       발휘한다. 상당수의 시들이 한국의 사회정
                                                                치적 쟁점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국내

                                           1961~                에서 이견이 있는 위안부 문제도 다루고 있
                                          시인. 경기도 수원에           다. 『뉘엿뉘엿』 에서는 우리 고유의 시, 시조
                                        서 출생하였고, 2009           가 가급적 많은 연령층에서 이해하고 읽히기

                                        년 『유심』과 2016년 『푸        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범(典範)이 될 만한 작
                                        른 동시』에 동시로 등            품을 『미안하다, 달』, 『오리야 날아라』에서 발
                                        단  했으며 중앙시조대            췌하여 구성한 선집(選集)으로 가감 없는 우

                      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미안하다,                  리의 고등학교 국어시간, 시조교육의 현장이
                      달』(2012년 이미지북), 『오리야 날아라』(2016            다. 더 많은 작품을 실어야한다는 우리의 목

                      년 현대시학)와 〈우리시대 현대시조 100인                  소리와 달리 시조를 요구하지도 않는 현실,
                      선〉 『뉘엿뉘엿』(2016 고요아침)을 출간했다.               우리가 무엇을 반성해야하고 무엇에 주력해
                      2012년 경기문화재단, 2015년 서울문화재단                야하는지에 대한 답으로 출간했다. 시조는

                      창작지원금 수혜했다. 다소 ‘구시대의 유물로                  늘, 언제, 어느 시대에서나 현대시조다. 그러
                      치부’되어 대중들이 읽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므로 시조는 다른 문학의 장르보다 현재 감
                      않는 시조양식을 현대적이고 현재적인 감각                    각이 뒤처져서는 안 된다. 시인은 자신이 당

                      을 통해 혁신하고 있다. 난해 난잡한 현대시                  면한 현재를 삶의 구체 속에 담아 빛나는 연
                      에 대한 처방으로서 명징하고 새로운 발성을                   민과 사랑의 마음으로 동시적 감각과 인생의
                      통한 소통 노력, 제재의 신선한 발견과 비유,                 원리, 사회정치적 상상력을 통해 끊임없이

                      동시적 발상과 인생론적 사유, 사회정치적                    시로 재구하려고 노력한다.
                      상상력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조의 새로운

                      준범을 문단에 제시하고 있다. 『오리야 날아                  달의 기울기
                      라』는 도시적 상상력과 발성으로 전통적 시가
                      양식인 시조를 매력 있게 갱신하여 현대적이                   해만 설핏 넘어가면

                      고 현재적인 감각으로 시조양식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동시적 감각과 인생의 원리,                  “수상하다, 수상해”

                      사회정치적 상상을 통한 인생사의 지극한 경
                      지, 노련한 인생관 등을 끊임없이 현재로 재                  분살 뽀얀 저 가시내
                      구성하여 시조양식을 뛴다. 대개의 시조에서                   밤이슬을 밟더니만

                      놓치고 있는 사회정치적 상상력을 유감없이




                      302  이숙영
   299   300   301   302   303   304   305   306   307   308   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