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7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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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갈등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시의 길들은 무언의 함성으로
세계에서 긍정과 화해를 지향하며 자아 극복 일제히 일어나서 깃발을 펄럭이고 있다
과 자기실현으로 시를 쓰고 있다. 박병철 시 나의 하느님은 붉다
의 시어는 생경하게 살아서 도마 위의 생선 붉은 망토를 입고 있다
처럼 싱싱하다. 그의 시는 시각적 이미지가
팽팽하게 살아 있다. 지나친 기교와 말장난
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절대 이미지로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강한 메시지가 우리에 박수봉 朴洙鳳
게 찡한 감동을 준다.
E-mail : pbc2715@hanmail.net 1656.8.9.~
시인. 전라북도 장수
사막의 말 군 계북면 임평리 출
생. 경기대학교 졸업.
수많은 말들이 2014년 『서정문학』 시
모래 평원을 이루고 있다 등단 박수봉의 즐겨 쓰
저 낱말 하나하나들이 는 시의 주제는 사회에서 소외된 가난한 사
오랜 세월을 두고 침묵하고 있다 람들의 이야기이다. 오염된 자연의 풍광. 건
나는 낙타 강한 생태환경 회복에 대한 소망을 담고 있
사막의 모래알을 세며 다. 박수봉 시인의 시적 모티브는 사람이다.
끝도 없이 가고 바람 부는 거리에서 혹은 무릎 시린 난전의
또 간다 좌판에서 기침 쿨럭이는 골목의 쪽방에서 힘
들게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박수봉 시인이
뜨거운 태양 가지는 관심사다. 아무리 힘들게 일을 해도
모래 바람 가난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점점 더 어려워지
숨 막히는 더위 는 삶을 바라보면서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것
이 주된 정조다. 고통스러운 현실을 견디는
바늘구멍 타자를 바라보며 모순된 사회구조를 비판하
불타는 사막의 언어가 되어 고 자신의 삶을 성찰해 보는 것이 시를 쓰는
나는 들어가리라 이유이다. 시를 쓴답시고 자연이나 인간의
삶에 대하여 무책임하게 비유를 남발하게 되
오산 시인(詩人) 시작품 연구 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