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1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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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에 피는 꽃은 규직들의 삶을 그리고 있으며, 우리 주변에
언제나 우리를 기다립니다 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무생물)들에게 생명
을 부여하는 형태의 작법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만이 그들에게 가지 않을 뿐 등단 10년이 된 시들은 5년 단위로 두 번을
오늘은 잔득 마음 품고서 쪼갤 수 있는데 등단 후 5년 이내에 쓴 시들
다가가 한 마디 말을 걸었습니다 은 이미지의 형상화를 위주로 지어졌다. 등
단 6년 이후부터 지어진 시들은 현장에서 직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접 체험한 삶과 나와 유사한 삶을 사는 이들
그리고는 다 말할 수 없어 의 이야기를 그렸다.
마음 한마디는 못다했습니다 E-mail : daummaru@daum.net
모레쯤 다시 가려합니다 윷놀이(중앙일보 시조대상 신인상 수상작)
말로는 할 수 없는 말 전하렵니다
치자 향 풀풀 내며 내려앉는 함박 눈
넉가래 손잡이를 매만지는 잡부 앞에
김 서린 비닐하우스 노란 오이꽃이 핀다
서정택 徐政澤 하루치의 일당과 한 켤레 털신을 위해
살얼음 얇은 눈이 안 녹은 듯 녹은 내를
1962~ 우리는 해진 발대신 신을 들고 건넜다
시인. 경기 오산시 두 이제는 갈라지고 자꾸만 터지는 손
곡동 출생. 오산고등학 칼바람 밀쳐내며 어딜 향해 뻗는지
교. 영남사이버대학. 던지는 나무 윷가락 모였으면 좋겠다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조 당선으로 등단(2006
년). 『벚꽃의 국적』(2015년 고요아침)시집을
출간했다. 현대시조를 브르조아적인 관점에
서가 아닌 프폴레타리아적 관점에서 사물을
관찰하였으며,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에 위
치해 있는 것들에게 시선을 주고 있다. 시를
쓸 때 즐겨 쓰는 주제는 정규직 보다는 비정
오산 시인(詩人) 시작품 연구 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