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4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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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으로 잃어버린 것과 우리의 잘못된 행정                   아프다, 힘들다, 말로 표현도 않으시고
                      과 무심함으로 잊힌 것을 떠올리게 해 삶의                   세상사 짜증나는 것 내색하지 않는 당신

                      귀중한 문제들과 가치들을 제기하고 있다.                    제일 사랑하는 그 이름
                        E-mail : soncw513@hanmail.net           어머니!
                                                                효성[孝誠, 曉星] 1)
                                                                ① 정성을 다하여 부모를 섬기는 마음이나 태도
                      엄마의 밥상                                    ② 새벽에 동쪽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금성’을 이르는 말


                      효성 1) 이 밝아오는 아침

                      눈 비비고 일어나
                      윗목에 챙겨놓은 밥상 앞으로 당겨                        신동성 申東星

                      꾸역꾸역 밥 뚝딱 먹고
                      숙제도 준비물도 못 챙기고                                                 1973.4. 3~
                      글쓰기 해야 하는 걱정만 하고                                              시인. 경기 오산 『서정

                      몽당연필 깎지도 않고 학교로 갑니다                                         문학』 신인상 2015년 5
                                                                                  월 수상(시 부분)으로

                      수업 끝나면 언제 그랬더냐 친구들과 어깨동                                     등단했다. 서정성 짙은
                      무하며                                                         이미지와 정서를 담고
                      길바닥에 먼지 날리면서                              삶의 휴식을 주는 시 창작을 하고 있다. 이미
                      땀으로 온몸은 흠뻑 젖고,                            지를 묘사하는 뛰어난 감각이 돋보인다.

                      집에 들어오면 어두컴컴한 방 말동무도 없어                     E-mail : sdshvp@hanmail.net
                      시장에서 좌판 펼치고

                      노점상 하시는 어머니가                              퇴근길
                      언제 오시나 기다리다 부엌에 들어가 저녁밥
                      안쳐놓고                                      처마 끝에 매달린 씨래기처럼

                      형들 오기만 기다리다 지쳐 잠들면                        푹 익은 파김치처럼
                      어느새 파장하고 들어오신 엄마는                         육신은 너덜너덜 혼미하고

                      쉬지도 않으시고 자식들 끼니 걸렸다고                      피곤한 아침 보다 더 피곤한
                      언성 높여 혼냅니다                                언제나 그랬듯 이 시간은 그렇습니다
                      왜 그러시는지

                      그땐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혼날 뿐이었죠                    아침 안개 속을 뚜벅뚜벅




                      312  이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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