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7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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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규 李元揆 도날 같은 풀잎들이 달려들어 등줄기를 쑤셔
댈 거야 몇 평 안 되는 비좁은 우리들의 땅
1954~ 에 독버섯이 불쑥불쑥 돋아나고 벌레집이 푸
시인. 경기도 오산 출 석푸석 슬지라도 껍질 벗겨지는 당혹함 가슴
생. 방송대 국어국문학 으로 달려드는 톱날의 섬뜩함에도 결코 움츠
과 졸업. 『나무가 자꾸 려서는 안 되지 걸어 다니는 나무가 되어서
나를 나무란다』(1994, 라도 설 자리를 찾아야 해 으슥한 그늘에 꼭
들꽃사랑), 『은행을 털 꼭 숨어서는 정말 안 되는 거야 당당하게 하
다』(1998, 들꽃사랑), 『밥짓기』(2012, 애플북 늘 보는 나무 되어 자라야지 절대로 두려워
스)를 출간했다. 가난을 축으로 하고 쓸쓸함 하지 마.
을 주제로 한 서정시와 사회에 만연된 부조
리에 대한 경고를 보내는 실천시를 주로 쓰
고 있다. 시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
회의식과 연관된 현실의 불합리성에 타협하 정희순 鄭姬順
지 않는 저항적 언어 위에 포개있는 서정적
감성이 시인의 삶을 만들고 인생의 방향을 1956. 7. 22~
제시하고 있다. 시인. 서울 용산출생
E-mail : one-q-lee@hanmail.net 고졸, 『한맥문학』으로
등단. 오산대학평생교
걸어 다니는 나무 육원 최고여성지도자
과정수료. 다수의 수
나무는 서서 크는 것이 당연하지 허연 실뿌 필집을 출간했지만, 시인으로서도 알려져 있
리를 땅속 깊숙이 내리고 물관부와 체관부로 다. 고향과 부모님을 생각하며 부모님께 효
흐르는 맑은 수액 마시며 체통도 지켜 가면 도하는 마음을 시적 주제와 소재로 삼고 있
서 사방팔방으로 뻗어 내린 잔가지에 매달린 다. 인간의 근간을 이루는 효에 기인한 단어
잎사귀로 뜨건 햇살 끌어당겨 광합성을 해 를 호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고향에 대한
가면서 불고 가는 바람엔 절대로 몸뚱이가 그리움은 시인이 시를 쓰고자하는 감성의 메
통째로 흔들거려선 안 되지 혹시라도 둥치와 마름을 항상 건드리면서 시를 쓰는 매개체
뿌리가 잘려 쓰러지는 날이 온다 해도 근성 역할을 한다. 정 시인의 손끝으로 만들어진
으로 새순을 틔워야 해 밑에 깔린 도루코 면 시에서 그리움을 치유하고 외로움을 물리치
오산 시인(詩人) 시작품 연구 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