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1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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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나이에 떠나온 길 끝엔                          상어로 쉽게 썼지만 여성특유의 감성으로 삶
                       비 내리는 겨울바다가 기다리고 있었고                      의 곡진한 무게를 갖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한 마리의 갈매기도 날지 않았다                           E-mail : ygs0114hanmail.net


                       바다가 내 발목을 적시고                             시를 점등하다 - 첫 눈

                       겨울비가 내 가슴을 적시고
                                                                 12월 그리움이 내립니다
                                                                 붉은 꽃사과 위로 수도자의 기도처럼

                                                                 자분자분 쌓입니다.
                       양길순 梁吉順                                   새의 울음도 아닌 것이

                                                                 아른거리는 곡선을 그리며 잿빛 어둠속을 날
                                            1958.3. 25~          아옵니다
                                           충남 부여 출생. 고등          그리움도 부풀면 하얀 털실처럼

                                         학교을 졸업하고, 95년           보풀이 생기나 봅니다
                                         『문예사조』로  등단했            그 보풀을 앙감질 하여

                                         다. 경기문인회공로상,            뜨개질을 마친 내 털모자 위에 흰꽃이 핍니
                                         오산시민의 날 문화예             다
                       술부문 표창, 오산문학상우수상, 물향기문학                   잔가지 휘어지도록 밤새 눈은 내리고

                       상, 시부문작품상, 제1회 석남문학상을 수상                  나는 포근한 혀를 내밀어 몽환 같은 시를 점
                       했다. 『꽃의 연대기』는 창작의 어려움과 고통                 등 합니다

                       을 미래의 희망찬 메시지로 바꾸어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담고 있다. 시를 쓸 때는 대부
                       분 자연을 배경삼아 서정시로 쓴다. 생활 속

                       에서의 경험과 사소한 사물까지도 자신에게                    Ⅲ. 맺는말
                       로 끌어들여 자신의 생각으로 동화시키며 시
                       를 쓰고 있다. 평범한 일상어가 시의 행간 속

                       에 편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추상적이지 않                     오산시인들의 작품은 시인들이 살고 있는
                       고 쉽게 풀어내지만 가끔 철학적이고 현학적                   지역을 닮을 수밖에 없다. 수도권에서 벗어
                       인 작품들이 끼어있어 시를 읽고 한참을 생                   나 도시의 이미지와 농촌의 이미지가 혼재되

                       각한 후에 '오호!'하며 감탄사를 일으킨다. 일                어있는 오산의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말미암



                                                                             오산 시인(詩人) 시작품 연구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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