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0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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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를 시초로 ‘경기민족문학’ 5호까지 발간                 제1회 석남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인은 자연
                      한다. 이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오                   을 통해 전해지는 시적 영감을 표현하며 한

                      랜 벗이며 동지가 안타깝게 타계하게 된다.                   단계 한 단계 도약하고 발전하는 시인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어 다시 ‘사람                  시인이 도달하고자 작품세계를 향하여 현실
                      과 땅’이란 새로운 화두로 구십 년대가 지나                  생활에서의 경험을 몸으로 부딪치며 상처를

                      는 1999년에 ‘사람과 땅의 문학’ 창간호를 낸               보듬고 평화를 염원하며 시인의 영토에 도달
                      다. “사람은 땅에서 태어나 땅에서 나는 것을                 한다.
                      먹으며 땅에서 살다 땅으로 돌아간다. 그래                     E-mail : 58-007@hanmail.net

                      서 땅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하고 땅이 죽
                      으면 따라서 사람도 죽는다. 그런데 땅이 죽                  한계령에서

                      어가고 있다. 사람도 살고 땅도 사는 세상을
                      꿈꾸며” 이후 『사람과 땅의 문학』 동인지는                  하늘은 맑은 호수
                      무크지 형식을 취해 더 단단해지고 확장을                    그 길을 따라 나섰다

                      거듭한다. 진 시인은 현재 오산성심학교에서                   얼마나 지났을까
                      약 30여 년간 교직에 몸담으며 장애학생들이                  안개 강이 앞을 가려
                      우리 사회에 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장애                  미로 속에 던져졌다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애 아이
                      들과 동고동락하며 함께했던 경험을 바탕으                    높은 산자락엔 새하얀 이불을 덮고
                      로 ‘연지골 편지’ 란 연작시를 발표 중이다.                 아래 산자락은 푸르디 푸른

                                                                수채화를 그리고 있었다



                                                                흰 눈이 말없이 창문을 두드렸다
                      채희숙 蔡 熙 淑                                 이 아름다움을 마음 가득가득 담아
                                                                언제나 꺼내볼 수 있을까

                                           1958~                한계령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경기도 오산출생 수            서러운 고통을 털어내고 있었다

                                        원대학  사회정보교육
                                        원  문예창작과  수료.           애잔한 초겨울 하늘에
                                        1998년 월간 『문예사           온몸으로 떨고 있는 은사시나무

                                        조』에 시로 등단했다.            눈오는 겨울바다가 보고 싶어




                      318  이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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