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8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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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한다. 조석구 趙石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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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12.24~
편지를 기다리며 시인. 경기 오산시 가
장동 출생. 월간 『시문
우체국을 지나다 학』으로 시와 평론이
우체통 앞에서 한동안 서성였지 추천되어 등단했다. 고
보낼 편지는 없어도 려대 국문과 세종대 대
내개 올 편지는 있을 것 만 같아 학원 『시문학』천료(1982-1983). 문학평론가,
설레는 마음으로 우체통을 바라보고 문학박사. 시집 11권. 어느 아류나 유파를 따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지 라가며 유행성출혈병과 같은 시와는 거리를
멀리 한다. 지성의 절제와 압축을 통한 균형
집으로 들어오다 과 조화가 있는 지적인 서정시를 쓴다. 시대
우편함 앞에서 한 동안 서성였지 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즐겨 쓰는 주제는 계
보낸 편지는 없어도 절이 바뀔 때마다 계절에 대한 느낌을 표현
내게 온 편지는 있을 것 만 같아 한다. 그의 시에는 바람과 길, 그리고 낭만
뜨거운 마음으로 우편함을 들여다보고 이 있다. 외로움의 길이지만 젊고 탄력적이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았지 다. 시는 침묵이다. 간결성을 띄고 정제된 언
어로 과감히 불필요한 단어는 버려야 한다는
그리움은 버렸노라고 하면서도 신념으로 현재의 조석구 시인의 시들은 짧아
기다림은 잊었노라 하면서도 지고 있다. ‘시는 깔끔해야 한다.’는 말도 조
우체통만 보면 살아나는 그리움 시인의 지론이다. 시인이 진심으로 추구하는
우편함만 보면 피어나는 기다림 두 마디는 ‘사랑’과 ‘자유’라고 했다.
봄여름 가을 겨울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시집 출판은 4인 시집 『객토』 (홍문당 1981)
마음과 정성과 필체가 들어있는 편지 를 시작으로 3인 시집 『땅이여 바다여 하늘
그 편지가 간절히 기다려지는 것을 이여』(시문학사 1983), 『허리부러진 흙의 이
야기』(문학예술사 1984), 『닻을 올리는 그대
여』(영언문화사 1986), 『우울한 상징』(영언
문화사 1990), 『시여 마차를 타자』(시문학사
1996), 『바이올린 마을』(시문학사 2001),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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