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8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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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한다.                                     조석구 趙石九
                        E-mail : jhs2016@hanmail.net

                                                                                     1940.12.24~
                      편지를 기다리며                                                      시인. 경기 오산시 가
                                                                                  장동 출생. 월간 『시문

                      우체국을 지나다                                                    학』으로  시와  평론이
                      우체통 앞에서 한동안 서성였지                                            추천되어 등단했다. 고
                      보낼 편지는 없어도                                                  려대 국문과 세종대 대

                      내개 올 편지는 있을 것 만 같아                        학원 『시문학』천료(1982-1983). 문학평론가,
                      설레는 마음으로 우체통을 바라보고                        문학박사. 시집 11권. 어느 아류나 유파를 따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지                              라가며 유행성출혈병과 같은 시와는 거리를
                                                                멀리 한다. 지성의 절제와 압축을 통한 균형
                      집으로 들어오다                                  과 조화가 있는 지적인 서정시를 쓴다. 시대

                      우편함 앞에서 한 동안 서성였지                         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즐겨 쓰는 주제는 계
                      보낸 편지는 없어도                                절이 바뀔 때마다 계절에 대한 느낌을 표현
                      내게 온 편지는 있을 것 만 같아                        한다. 그의 시에는 바람과 길, 그리고 낭만

                      뜨거운 마음으로 우편함을 들여다보고                       이 있다. 외로움의 길이지만 젊고 탄력적이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았지                            다. 시는 침묵이다. 간결성을 띄고 정제된 언
                                                                어로 과감히 불필요한 단어는 버려야 한다는

                      그리움은 버렸노라고 하면서도                           신념으로 현재의 조석구 시인의 시들은 짧아
                      기다림은 잊었노라 하면서도                            지고 있다. ‘시는 깔끔해야 한다.’는 말도 조

                      우체통만 보면 살아나는 그리움                          시인의 지론이다. 시인이 진심으로 추구하는
                      우편함만 보면 피어나는 기다림                          두 마디는 ‘사랑’과 ‘자유’라고 했다.
                      봄여름 가을 겨울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시집 출판은 4인 시집 『객토』 (홍문당 1981)

                      마음과 정성과 필체가 들어있는 편지                       를 시작으로 3인 시집 『땅이여 바다여 하늘
                      그 편지가 간절히 기다려지는 것을                        이여』(시문학사 1983), 『허리부러진 흙의 이

                                                                야기』(문학예술사 1984), 『닻을 올리는 그대
                                                                여』(영언문화사 1986), 『우울한 상징』(영언
                                                                문화사 1990), 『시여 마차를 타자』(시문학사

                                                                1996), 『바이올린 마을』(시문학사 2001), 『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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