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5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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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머리말
이동조합(里洞組合)은 농촌경제 향상을 도모한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1961년 제정·공포된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里와 洞 단위에 설립된 협동조합이다.
1961년에 전국적으로 2만 1,042개의 이동조합이 설립됐으며, 일부 조합은 주민들의 출자로
구판장 사업과 공동구매 사업 등을 추진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동조합이 주민스스로가 아닌 정부방침에 따라 설립됐고, 특히 대부분의 조합이 조
합원 수가 100명 이하로 영세했고 자원부족 등의 이유로 독자적인 사업추진이 어려워 제대로
운영된 조합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던 중 1969년부터 이동조합의 읍·면단위조합으로 합병이 추진돼 이동조합의 수는 1969
년 7,525개에서 1972년에는 1,567개로 크게 줄어들었고, 1973년부터는 이동조합 및 읍면조합
이라는 명칭을 ‘단위조합(單位組合)’으로 바꾸게 되었다.
오산지역에서도 1960년대 초에 32개 마을(里)에 이동조합이 설립됐다. 당시 오산면에는 34개
리(里)가 있었으나 세교1리, 세교2리, 세교3리가 통합해 ‘세교조합’으로 1개로 설립돼 총 32개
의 이동조합이 설립됐다. 이후 양산리, 지곶리, 서랑리 조합이 세교조합과 통합됐다.
이렇게 설립된 오산지역 32개 이동조합은 10여 년간 존속하다 1972년 ‘오산단위농업협동조합
이’ 설립되면서 흡수 합병됐다.
특이한 것은 오산지역 대부분의 이동조합이 특별한 활동이 없이 이름만 유지한 데 반해 ‘세교
조합’은 주민들이 출자도 하고, 사무실과 직원을 두고 구판장과 방앗간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세교조합의 설립과 운영에 깊이 관여했던 홍긍표씨(87세)의 구술
을 통해 세교조합을 중심으로 당시 오산지역 이동조합의 설립과 운영 상황을 유추해 보고자 했
다.
홍긍표씨는 세교리에서 태어나 군대를 제대한 후 세교1리 이장으로 활동하면서 세교조합 설
립에 관여했고, 1983년 3월 오산농업협동조합 제5대 조합장에 취임해 제6대까지 연임하며 총 6
년간 조합장으로 재직했었다.
홍긍표씨 와의 인터뷰는 2017년 11월 22일 수요일 오후, 오산농협 세교지점에서 진행하였다.
인터뷰와 녹음, 사진촬영은 오산향토문화연구소 강경구 연구위원이 진행했으며, 녹취록 작성은
오산시청 김미선 씨가, 남경식 오산향토문화연구소 상임위원이 자문하였다.
오산의 이동조합(里洞組合) 역사 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