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2 - 오산문화총서 3집
P. 312

성백원 成百元                                   다. 무욕의 밭에서 바람으로 잘 익은 그의 자
                                                                식들이 세상을 살만하게 만드는 시의 기능을

                                           1954~                능히 감당할 수 있다고 하겠다. 『아름다운 고
                                          시인. 충청북도 영동           집』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관심한 태도에
                                        출생  『문예한국』으로            대하여 비판적 시각을 바탕으로 번뜩이는 시

                                        1995년 등단. 『내일을          적 패러디를 제시한다. 시공을 넘나드는 자
                                        위한변명』(2001년 오           유로운 상상력을 통해 삶의 환희를 깊이 있
                                        감도), 『형님 바람꽃 졌          게 표현하고 있다. 주변의 사물과 인간을 긍

                      지요』(2003년 다층, 『아름다운 고집』(2009              정적으로 바라 볼뿐만 아니라 의미 있게 살
                      년 문학과 현실)이 있다. 남대문초등학교, 한                 다 간 사람들에 대한 특별한 가치를 찾아내

                      성중·고등학교, 건국대학교 사학과, 경기대                   려는 노력이 통일된 안정감으로 나타내고 있
                      학교 교육대학원. 오산문학대상, 경기문학                    다. 성백원 시의 주제는 자연에 대한 애정 어
                      상 작품상, 한국착시문학대상, 한국미소문학                   린 정서 즉 산과 바다, 강 등에 생명을 불어

                      대상, 방촌문학상, 옥조근정훈장, 한국예총                   넣는 작업을 시를 통해 하고 있다. 그리고 시
                      공로상을 수상했다. 『내일을 위한변명』(2001                인과 관련이 깊은 존재에 대한 시선으로 가
                      년 오감도), 『형님 바람꽃 졌지요』(2003년 다              족, 계절, 제자, 비루한 인물에 대한 질타, 멋

                      층), 『아름다운 고집』(2009년 문학과 현실)을              진 삶에 대한 예찬이다.
                      발간했다. 『내일을 위한 변명』은 10여 년의                   E-mail : omany100@hanmail.net
                      습작기의 작품으로 작가의 주변의 삶과 인물

                      들에 대한 정서를 일상적인 시어로 풀어놓았                   봄
                      다. 대중적인 면에서 보면 시의 영역을 넓혔

                      다는 평가도 있으나, 원석을 다듬지 못한 채                  봄이
                      상품화하려했다는 점도 간과하지 않을 수 없                   꽃을
                      다. 『형님 바람꽃 졌지요』 는 물질에 대한 욕                부르더니

                      망을 벗어 던지고 세상의 외곽에서 돌아앉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시편들이 많다.                    꽃이

                      부드러운 유연성을 가진 동시에 상실의 시대                   당신을
                      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다. 읽히지 않는 시에                 불렀습니다
                      서 읽히는 시로 전환하려는 노력은 잘 익은

                      과일의 향기처럼 널리 퍼져나가는 시편들이                    당신은




                      310  이숙영
   307   308   309   310   311   312   313   314   315   316   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