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9 - 오산문화총서 3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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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울고 웃으며 살아온 50여년의 나의 세월                  서덕순 徐德順
                       을 서정적으로 엮었다. 갈대밭에 갈대들 마

                       냥 우리들 하루는 그리움을 갈구하고 봄날의                                        1953~
                       기다림으로 텅 빈 가슴을 채워가며 살아가는                                       시인. 충남 서산출생.
                       우리들 이야기. 그 속에서 지혜로 살아가는                                     『서정문학』 등단 시집

                       여자의 하루의 이야기이다. 『화려한 나들이』                                    『목화, 꽃으로 다시피
                       는 뉴스, 여행지, 역사, 삶의 이유, 시사적 뉴                                 어』 (2017년 우리동네
                       스, 역사, 희망을 가지지고 환갑을 앞 둔 여                                   사람들) 출간. 한국방

                       인의 삶. 하루를 어떻게 엮어지며 또는 시사                  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가족에
                       적인 뉴스들, 역사 또한 나는 이란 주제를 놓                 대한 애틋함. 삶이란 무엇인가, 인생의 역경

                       고 바라보는 관점을 서정적으로 또는 역설적                   에 대한 성찰, 일어서기 위한 몸부림으로 형
                       으로 표현 해놓았다. 부지런히 걸어온 자국                   상화한 시를 쓰고 있다. 일상 이야기들 인생
                       은 곱게 물든 낙엽처럼 화려한 나들이를 한                   에 대한 고뇌 전체적인 주제라면 대체적으로

                       다.                                        인생에 대한 질문들이 들어있다. 인생은 정
                         E-mail :seungmi11@hanmail.net           답 없는 숙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늪에 빠지면서도 그 고비를

                       화려한 나들이                                   넘을 때마다 도피처가 되어주고 안식처가 되
                                                                 어 준 한 줄의 시어를 통해 치유를 받고 치

                       공원 정자에 앉아 바라보는 하늘, 신선이 된                  유 속에서 견디며 성장할 수 있다. 『목화, 꽃
                       다 스르르 감기는 눈조차도 한가로이 보이는                   으로 다시 피어』는 어머니에 대한 마음으로
                       허세가 저 새순이 파릇한 나뭇잎에 앉아 노                   목화는 꽃으로 피었던 자리에 포근한 솜으

                       는 바람보다 여기저기 빨갛게 핀 철쭉 사이                   로 다시 한 번 더 피어나는 한낱 식물에 불과
                       들풀조차 화려하니 바람이 불어와 내 열정을                   하지만 그 목화솜이야 말로 인간에게 커다란
                       훔치려고 흔들어 대는 모습도 시 한수 읊은                   업적을 남긴 상징적 의미로서 이중적 출현을

                       신선보다 못하다 저기 저 아저씨 악기 들고                   통해 목화의 특성인 솜으로서의 역할, 즉 언
                       오시더니 화려한 날의 축제를 연다                        발을 녹여주는 따뜻한 침상이 되고 밤새도

                                                                 록 언 몸을 녹여주고 겨울을 무사히 날 수 있
                                                                 는 의류 및 진정한 솜으로서의 역할인 동시
                                                                 에 따뜻한 배려를 엿볼 수 있어 어머니의 품

                                                                 속, 끊임없이 희생하는 모성애를 연상하면서



                                                                             오산 시인(詩人) 시작품 연구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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