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5 - 오산문화총서 3집
P. 305

저 혼자                                      즉, 부모와 자식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통해
                       배불렀다가                                     자신의 삶을 담담히 관조하고 있다. 태어나

                       저 혼자                                      고 자라서 어른이 되고 다시 자식을 낳고 키
                       몸을 푼다                                     우고, 늙어가는 인생의 순환을 순리로 받아들
                                                                 이고 있는 것이다.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오

                                                                 산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시인은 앞으로도 더
                                                                 뜨거운 가슴으로 인생과 고향을 노래할 것으

                       남경식 南璟植                                   로 보인다. 제1회 석남문학상, 제22회 오산시
                                                                 민대상(문화예술부문) 수상.
                                            1957. 6. 2~            E-mail : nks2020@naver.com

                                           시인. 호는 운산(雲山).
                                         경기도 오산 출생. 문            가끔은
                                         학사(국어국문학과).

                                         2002년 『문예사조』에           가끔은
                                         시 「오산 샛강에 서서」           귀 열어 깨어 있어야 하리

                       「새벽기도」 「송홧가루 날리는 날」 등이 추천                 비 내려 창문 젖는 날도
                       되어 문단에 등단. 시집으로 『개망초꽃』(시문                 바람 불어 마음 펄럭이는 날도
                       학사, 2003), 『귀 열어 깨어있어야 하리』(푸              더 이상 가질 필요 없는 자의 절망도

                       른사상, 2008), 『그리움의 길』(우리동네사람               더는 버릴 것이 없는 자의 갈망도
                       들, 2016)등이 있음. 첫 시집 『개망초꽃』에서              어둠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별을 보고도

                       는 인간의 원초적 고독과 현실의 아픔을 우회                  별들 사이의 어둠 그 깊은 간격을
                       적으로 고발하는 아이러니와 새타이어가 주                    눈 감은 자 만이 볼 수 있음도
                       류를 이루고 있었는데, 두 번째 시집 『귀 열어                동트기 전 흔적도 없이 스러지는 별들도

                       깨어있어야 하리』 에서는 자아를 발견하고 자                  한순간 왔다 해 뜨면 사라지는 허무의 이슬까지도
                       기 극복과 자기완성을 통해 자기 구원을 성취                  그러나 마지막엔
                       해 나아가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다시 말하면                  눈감고 잊기도 해야 하리

                       스스로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가치를 부여함                   우리의 삶은 그리 길지 않기에
                       으로써 정신의 구원, 영혼의 구원을 얻으려는
                       데서 보다 근원적인 의미가 놓인다고 볼 수

                       있다. 세 번째 시집 『그리움의 길』에서는 가족



                                                                             오산 시인(詩人) 시작품 연구  303
   300   301   302   303   304   305   306   307   308   309   310